미국을 속인‘거짓말’
북쪽 빌딩서 약혼자 사망
죽어가던 사람 반지 받아
직장·학력 등 모두 가짜
2001년 9.11 테러로 붕괴된 세계무역센터(WTC) 빌딩에서 극적으로 살아남은 한 생존자의 감동적인 이야기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의혹을 제기해 눈길을 끌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9.11 생존자 단체인 WTC 생존자 네트웍 회장을 맡고 있고 WTC 추모 방문자센터에서 자원봉사로 안내를 맡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면서 자신의 생존과 관련한 이야기로 학생들과 방문객을 감동시켰던 타냐 헤드의 일치하지 않는 9.11 관련 행적을 27일 보도했다.
그녀의 생존 스토리가 관심을 모았던 것은 여러 가지 극적인 요소가 결합됐기 때문이다.
그녀에 따르면 WTC 남쪽 건물에 있었던 그녀는 비행기가 건물에 충돌한 지점보다 위에 있다가 살아남은 19명뿐인 생존자 중의 한명으로, 자신은 극적으로 구출됐지만 결혼을 앞둔 약혼자는 북쪽 빌딩에서 사망했다.
그녀는 건물에서 빠져 나오던 과정에서 죽어가던 남자로부터 부인에게 전해 달라는 결혼반지를 받아왔고, 옷에 불이 붙어 화상을 입었지만 자신의 목숨을 버리며 다른 사람들을 구출한 희생자의 도움으로 살아남았다.
그러나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그녀의 이런 이야기는 사실과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그녀가 약혼자라고 얘기했던 남자의 가족과 친구들은 타냐 헤드라는 이름을 들어본 적이 없다면서 그녀와의 관계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그녀는 약혼자를 추모하기 위한 재단을 설립했다고 말해 왔으나 연방 정부나 뉴욕주에 그녀가 주장하는 이름으로 등록된 자선단체는 없었다.
또한 그녀가 9.11 당시 자신이 일했었다고 주장한 메릴린치 앤드 컴퍼니의 대변인도 타냐 헤드라는 직원에 대한 기록은 없다고 밝혔다. 그녀가 받아왔다는 반지가 누구의 것이었는지, 그녀가 구출된 뒤 어느 병원에 있었는지도 알려지지 않았다.
그녀의 학력이나 경력도 의문이다. 그녀는 학력과 관련해 하버드대를 졸업하고 스탠포드대 대학원에서 경영학 학위를 받았다고 주변에 얘기했으나 이들 대학 모두 그녀 이름으로 된 학생 기록을 찾을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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