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은 특이하다면 특이한 식당이다. 프론트에서 메뉴를 보고 미리 주문한다. 그리고 자리에 가 있으면 음식을 서브하는 스타일이다.
그런 식당을 한 가족이 찾았다. 손님이 상당히 많다.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로. 결국 차례가 돼 캐시어 앞에서 주문을 하고 돈을 치렀다.
음식이 나온다. 빵이 담긴 바구니 다음 바로 메인 디시다. 뭔가가 빠졌다. 샐러드가 먼저 와야 할 텐데 없는 것이다. 종업원에게 물었다. 그의 말은 주문대로 서브했다는 것이다.
영수증을 보니까 샐러드가 빠져 있다. 캐시어의 실수인지, 커뮤니케이션이 잘못된 것인지 알 수가 없다. 뒤늦게 샐러드를 추가해 시켰다. 그러자 매니저가 왔다.
자초지종을 듣더니 빅 사이즈의 샐러드를 가져왔다. 캐시어가 바빠 빠트렸는지 모르겠다는 정중한 사과와 함께. 그리고 샐러드 값은 내지 말라는 것이다.
발 디딜 틈도 없이 바쁘다. 그런데도 그 많은 손님을 하나하나 세심히 배려하는 것이었다.
별로 사람이 없다. 그런 식당을 두 사람이 들어갔다. 종업원 주문을 받는다. 얼마 후 음식이 나왔다. 하나는 분명히 시킨 대로다. 다른 하나는 비슷한데 아니다.
종업원을 불러 컴플레인을 한다. 종업원이 주방 쪽으로 간다. 시간이 꽤 갔다. 그런데도 안 온다.
조금 더 시간이 흐른 후 와서 하는 말이 이렇다. 주방에 전해진 주문이 그렇게 됐으니 이제 와서 바꿀 수 없다는 것이다. 별 사과의 말도 없이 시키지도 않은 음식을 그냥 먹으라는 거다.
한인 타운에 있는 한인 식당에서 벌어진 일이다. 앞서 나온 이야기는 조금은 유명한 미국인 식당에서 벌어진 해프닝이고,
병원응급실을 연상시킨다. 한인 식당을 두고 외국인들이 하는 말이라고 한다. 바쁘다. 시끄럽다. 종업원들은 콩 튀 듯 한다. 그 와중에 서비스가 실종된다. 그래서 나오는 이야기다.
왜 음식점을 찾나. 일단은 맛이다. 두 말할 필요가 없다. 그에 못지않은 게 있다. 식당의 분위기와 친절한 서비스다.
같은 음식이라도 정갈한 그릇에 담겨 있다. 게다가 서브하는 사람의 자세가 극진하다. 분위기도 그렇고. 이런 식당을 사람들은 찾는다.
식당을 간다는 건 단지 미각의 충족만을 위해서가 아니다. 시각, 후각, 청각 그리고 촉각을 동시에 만족시키기 위해서다. 식당의 분위기와 친절한 서비스가 바로 이에 해당한다.
얘기가 길어진 건 다름 아니다. 맛은 그런대로 나쁘지 않다. 그런데 분위기와 서비스가 엉망인 한인 식당이 많아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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