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이성적 존재인가, 감성의 동물인가. 적지 않은 연구 결과는 인간의 행동은 이성보다는 감성에 주로 기인하는 것으로 밝히고 있다.
머리는 동쪽으로 가라고 한다. 마음은 그러나 서쪽을 향해 있다. 이런 일이 하나 둘이 아니다. 그 결과 나타나는 것이 이중적 행태다. 말 다르고 행동이 다른 것이다.
부동산 투기는 좋은 것인가. 나쁘다. 근절되어야 한다.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부동산 투기와 관련해 여론조사를 실시하면 이런 답이 대부분일 것이다. 실제에 있어서는 어떤가.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저마다 투기를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성적이기보다는 다분히 감성적이다. 게다가 긍정적인 소문보다 부정적인 소문에 더 민감하다. 인간의 또 다른 속성이다.
A라는 공인이 있다. 그 사람에 대한 긍정적 메시지와 부정적 메시지가 있다. 이 두 가지를 동시에 퍼뜨렸을 때 어느 쪽에 사람들은 더 귀를 기울일까. 부정적 메시지다. 한 연구조사에 따르면 부정적 내용의 확산 속도는 긍정적 내용보다 17배나 빠르다고 한다.
이른바 ‘부정성 효과이론’이다. 선거철, 특히 대선시즌이면 왜 네거티브 캠페인이 기세를 떠는지 그 이유를 설명할 때 흔히 인용되는 이론이다.
네거티브 전략은 지명도가 떨어지거나 열세의 후보가 흔히 사용한다. 그리고 그 전략이 확실히 효과가 큰 것도 사실이다. 관련해 미국의 사회심리학자 폴 라자스는 흥미 있는 연구보고를 발표했다.
그가 집중적으로 조사한 것은 무엇이 유권자들로 대통령 선거 때 특정 후보를 선택하게 했는가 하는 것이다. 언론을 통해 정식으로 보도된 내용들과 거리의 소문들, 그 둘 중에서.
말로 전해진 소문이 더 우세했다는 결론이다. 오피니언 리더로서의 역할도 그렇다. 저명인사나, 논평가보다도 많은 사람들에게 말을 전하는 동네 이발사, 외판원 등이 더 유력했다는 것이다. 입소문이 그만큼 무섭다는 거다.
네거티브로 시작해 네거티브로 끝났다.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경선이 그런 모양새로 치러졌다. 본선은 어떻게 치러질까. 네거티브 정도가 아니다. 흑색선전이 난무하는 선거전이 될 것 같다. 검증 2라운드를 예고하는 반응들이 여권에서 쏟아져 나와서다.
여권 주자라는 사람들이 잔득 벼르고 있는 모양이다. 그래서 곧 열리는 한국의 정기국회도 ‘이명박 때리기 국회’가 될 것이라는 얘기다.
네거티브, 아니 흑색선전은 양날을 가지고 있다. 분명 효과가 크다. 그러나 까딱하면 엄청난 역효과를 불러온다. 제2의 검증, 어떤 방향으로 효과를 낼까. 두고 볼 일이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