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자들 선거전략 혼선
민주 “플로리다 2월5일 전에 하면 대의원 박탈”
공화당선 작은 주부터 분할 실시 플랜 제기도
각 주에서 서로 먼저 예비선거를 주최하려는 경쟁이 불붙으면서 대선 후보들의 선거 캠페인에 심한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고 USA투데이가 27일 보도했다.
플로리다주가 예비선거 일정을 1월29일로 앞당기면서 도미노 현상을 일으켜 사우스캐롤라이나 공화당도 ‘남부에서 제일 먼저 예비선거를 갖는 주’로서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예비선거를 1월29일에서 1월19일로 앞당긴데 이어 미시간에서는 예비선거를 1월15일로 앞당기는 주법이 지난주 상원을 통과했다. 이로써 뉴햄프셔 예비선거가 늦어도 1월8일에 열리고 아이오와 코커스는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는 아이오와 주지사의 천명에도 불구하고 2007년에 열리는 시나리오가 불가피해졌다.
민주당 전국위원회(DNC)는 25일 플로리다 민주당이 예비선거를 2월5일 이전으로 앞당길 경우 주에 할당된 210명의 대의원을 박탈하기로 결정, 도미노 현상을 막기 위해 강경하게 나서고 있으나 플로리다 민주당은 계획대로 예비선거를 1월29일에 가질 것이라고 고집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민주당 대선 후보들은 대의원수를 결정하지 않는 인기투표에 소중한 시간과 자금을 투자할 것인지, 아니면 2000년 대선을 판가름한 4번째로 인구가 가장 많은 주를 무시할 것인지 선택해야 하는 딜레마에 빠지게 됐다는 것.
각 주에서는 아이오와와 뉴햄프셔가 대선 캠페인에서 누리는 영향력을 맛보기 위해 예비선거를 앞당기고 있지만 정치 전문가들에 따르면, 오히려 이같은 현상이 아이오와와 뉴햄프셔 경선을 더 중요하게 만드는 효과를 낳고 있다. 캘리포니아, 뉴욕, 일리노이 등 20개 주가 동시에 예비선거를 갖는 ‘수퍼 화요일’도 3월에서 2월5일로 앞당겨짐에 따라 초기에 승리를 거둬 여세를 몰아가는 것이 그만큼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당초 플로리다와 수퍼 화요일에 치중할 계획이었던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과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의 선거진영은 전략을 바꾸어 뉴햄프셔와 아이오와에서 본격적인 유세를 시작했고 배럭 오바마 상원의원도 이들 주에 치중하기 위해 여러 대선 토론회에 불참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전국 정당은 아이오와와 뉴햄프셔에서 승리한 후보가 과연 당대표 후보로 가장 적합한 지 숙고할 겨를도 없이 판도가 결정될 위험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민주당 전국위원회는 2월5일 이전에 예비선거 및 코커스를 가질 수 있는 주를 4개 주로 제한하고 이를 어기는 주는 대의원을 박탈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는 한편 공화당에서는 전국 주를 크기에 따라 4그룹으로 분할해 작은 주부터 예비선거를 갖게 하는 일명 ‘델라웨어 플랜’이 제기되고 있다.
<2008년 대선 코커스 및 예비선거 일정>
▶1월4일 또는 이전 - 아이오와 (주법아래 다른 주의 경선보다 8 일 일찍 열리도록 되어 있다).
▶1월12일 또는 이전 - 뉴햄프셔(주법아래 타주 예비선거보다 7 일 일찍 열려야 한다)
▶1월19일 - 네바다, 사우스캐롤라이나 공화당
▶1월22일 - 와이오밍 공화당
▶1월29일 - 플로리다, 사우스캐롤라이나 민주당
▶2월1-3일 - 메인 공화당
▶2월5일: 앨라배마, 알래스카, 애리조나, 아칸소, 캘리포니아, 콜로라도 민주당, 코네티컷, 델라웨어, 조지아, 아이다호 민주당, 일리노이, 캔사스 민주당, 미시간 공화당, 미주리, 뉴저지, 뉴멕시코 민주당, 뉴욕, 노스다코타, 오클라호마, 테네시, 유타, 웨스트버지니아 공화당
▶2월9일-6월3일 - 기타 예비선거
▶8월25-28일 - 민주당 전당대회
▶9월1-4일 - 공화당 전당대회
▶11월4일 - 대선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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