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해임’스캔들에 신뢰 추락
양당 의원들 사임 압력에 결국 굴복
부시 대통령 ‘레임 덕’ 가속화 될듯
낙마한 미 사상 최초의 히스패닉 법무장관 앨버토 곤잘레스는 27일 자신의 사임 이유를 구체적으로 적시하지 않았지만 그가 일군 ‘아메리칸 드림’을 조각낸 계기는 연방검사 무더기 해임 스캔들이었다.
27일 사임을 발표한 앨버토 곤잘레스 법무장관(오른쪽)과 후임자로 유력시되는 마이클 처토프 국토안보부 장관.
곤잘레스 법무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이민 노동자의 후손으로서 “아메리칸 드림을 이뤘고 법무장관으로서 가장 어려운 시절도 아버지의 최고의 시기보다는 나았다”는 말로 사임 소감을 밝혔을 뿐 사임하게 된 이유는 달리 제시하지 않았다.
그러나 곤잘레스 장관은 연방검사 무더기 해임 스캔들을 계기로 백악관이 법무부 직무에 깊이 개입하도록 허용했고 이같은 의혹을 부인하기 위해 하급자와 참모들에게 책임을 돌리고, 거짓말까지 했다는 사실이 드러나 의원들로부터 거짓말쟁이 취급을 당하며 사임 압박을 받아왔다. 또 2004년 백악관 법률보좌관으로 있을 때 병석에 누워 의식조차 가물가물하던 존 애슈크로프트 당시 법무장관에게 국가안보국(NSA)의 도청 행위 승인 압력을 가했다는 의혹을 받은 곤잘레스는 이를 부인했지만 제임스 코메이 당시 법무차관과 로버트 뮬러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주고받은 메모 등을 통해 그의 주장이 거짓임이 드러나 신뢰성이 땅에 떨어졌다.
한편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이날 곤잘레스 장관이 “정치적인 이유 때문에 명성에 먹칠을 당했다”며 “법무부에 해를 끼친 수개월간의 부당한 처우 끝에 사임하기로 결정해 이를 수용했다”고 말해 민주당 의원들을 은근히 비난했다.
부시 대통령은 그동안 그에 대한 신임을 거듭 표명해왔기 때문에 곤잘레스 장관의 사임은 부시 대통령의 임기 말 국정운영에도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 집권 말기 레임덕 현상을 가속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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