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민 전 LA 총영사관 공보관
2002년부터 2006년 초까지 LA총영사관 공보관을 역임한 국가홍보처의 유민(사진) 외신홍보팀장이 미 역사상 최악의 재난으로 꼽히는 허리케인 카트리나 참사 보고서인 ‘위기의 72시간’(출판사 아리샘)을 책으로 펴내 화제가 되고 있다. 당시 한국 정부 신속대응팀의 일원으로 뉴올리언스 수해 현장을 누빈 유 팀장은 “초강대국 미국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에서 출발해 체계적인 기록을 남겨 한국 행정의 표본으로 만들고 싶다”며 출간 동기를 밝혔다.
당시 휴스턴 총영사와 함께 저술한 ‘위기의 72시간’은 참상의 현장을 기록한 르포이기보다 관료주의에 빠진 미국 행정 시스템의 붕괴를 목도한 학술적 저작물이다.
10여년간의 기자 경력을 바탕으로 날카롭게 카트리나 참사의 위기를 진단한 유 팀장은 ▲관료주의에 빠진 각급 정부의 역할 분담 실패 ▲이라크전에 따른 자원 재분배의 실패 ▲적재적소에 인사를 배치하지 못한 용인술 실패 등을 카트리나 참사의 원인으로 꼽고 최악의 자연재난은 결국 인재라고 분석하고 있다.
공직생활로 바쁜 와중에서도 현장 기록과 자료 수집을 계속한 유 팀장은 “미국에서 발생한 재난이지만 위기 관리에 취약한 한국 행정을 위해 기록으로 남겨야겠다는 마음이 컸다”며 “경직된 시스템과 지도자의 겸손하지 못한 태도가 빚어낸 대참사는 한국 사회에 반면교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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