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찢긴 한인타운, 하나의 지역구로”
주하원의장 “통합 필요”언급계기
KAC등 정치인에 압력운동 전개
가주 하원의장이 선거구 재조정 필요성을 언급한 가운데 사분오열된 LA 한인타운을 하나의 구역으로 묶기 위한 선거구 재조정에 한인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파비안 누네스 가주 하원의장은 최근 “의원들의 관점에 가주 주민들의 의견이 반영되어야 한다”며 “객관적이고 초당파적인 선거구 재조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가주 민주당 고위관계자의 공언은 의원들의 목줄이나 다름없는 선거구 재조정에 소극적인 가주 의회 집권당인 민주당의 태도에 적잖은 변화를 줄 전망이다.
통합된 LA 한인타운 선거구는 한인 커뮤니티가 그동안 풀지 못한 숙원이었다. LA 한인타운을 하나의 선거구로 묶는 작업은 남가주 정치 1번지인 LA에서 한인 커뮤니티의 정치력을 큰 폭으로 향상시켜 줄 기폭제 역할로 기대받기 때문이다. 1.5세 변호사 이모씨는 “정치 1번지인 LA시에서 의원을 탄생시킨다는 것은 소규모 시의 의원 몇 십명보다 훨씬 큰 영향력을 낳을 수 있다”면서 “한인 시의원 탄생의 수많은 선결조건 중 한인타운 단일 선거구는 가장 우선한다”고 강조했다.
남가주에서 가장 큰 소수계 타운인 LA 한인타운은 LA 시의회에서는 10지구와 4지구, 1지구로, 캘리포니아주 상원에서는 22지구와 26지구, 연방하원에서는 31지구와 33지구 등으로 나눠져 있어 타운의 목소리를 하나로 통합, 주류정치에 전달하는데도 어려울 뿐더러 각 선거에서 지역구의 소수 지역으로 전락해 영향력도 미미한 실정이다.
한미연합회(KAC) LA지부의 그레이스 유 사무국장은 이와 관련해 “한인타운 관할 경찰서를 유치한 것보다 한인타운을 하나의 지역구로 묶는 작업은 훨씬 힘들다”면서 “한인들이 이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거구 재조정의 근거가 될 2010년 센서스를 앞두고 희소식은 한인타운의 신규 인구유입이 큰 폭으로 이뤄지고 있는 점이다. 자본은 넘쳐났지만 한인타운 유권자 부족현상을 겪던 커뮤니티에 각종 콘도개발 붐은 신규 유권자 증가를 불러오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역구 조정은 정치인들의 정치생명이 담긴 만큼 험난한 작업이 될 전망이다. KAC와 선거구 재조정 연대를 함께 하는 아태법률센터의 유진 이 변호사는 “정치인들에게 압력을 가하는 방법으로 소송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정치인의 이해득실을 떠난 결정이 내려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풀뿌리 여론의 압력이 필수적이란 지적이다.
<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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