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김계환 특파원= 중국이 사상 유례가 없을 정도로 빠른 경제성장을 이룩하고 있지만 이로 인한 환경오염으로 질식해가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사상 유례가 없을 정도로 빠른 경제성장만큼 빠른 속도로 중국의 환경이 악화되면서 중국 국민과 중국 공산당에 정치적 부담이 되고 있음은 물론 세계 각국의 환경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고 26일 보도했다.
중국이 매년 두자릿수에 달하는 경제성장을 이룩하고 있지만 이를 위해 필요한 막대한 에너지 가운데 상당부분을 석탄으로 충당하면서 초래한 극심한 환경오염이 중국 정부는 물론 국제사회에 커다란 부담이 되고 있다는 것.
이 신문은 일부 국가에서는 재앙으로 받아들여질 만한 환경오염으로 인한 피해가 중국에서는 일상적으로 일어날 정도라면서 환경오염이 중국인들의 건강을 얼마나 위협하고 있는 지 소개했다.
각종 통계에 따르면 근 5억명이 안전한 식수공급을 받지 못해 고통받고 있으며 도시에 거주하고 있는 5억6천만명 가운데 불과 1% 만이 유럽연합(EU) 기준에 부합하는 깨끗한 공기를 마시고 있을 뿐이다.
공업도시에서는 대기오염과 매연으로 인해 햇빛을 보기 힘들 정도이며 납중독과 같은 오염사고로 희생되거나 병에 걸리는 아이들이 속출하고 있다. 연안에서는 잦은 적조발생으로 해양 생태계 파괴가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로 인해 중국에서 환경오염으로 인해 유발되는 암이 이미 최대 사망원인이 되고 있으며 대기오염으로 인해 매년 35만명에서 40만명이 목숨을 잃고 있다.
또한 실내대기 오염과 식수오염으로 인해 매년 30만명과 6만명이 희생되고 있다는 것이 세계은행의 추산이다.
중국의 환경오염은 비난 중국 내의 문제일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
중국의 화력발전소에서 나온 이산화황과 산화질소와 같은 오염물질이 한국과 일본에 산성비를 내리게 하고 있으며 미국 서부지역에서도 중국에서 배출된 오염물질 발견되고 있다.
중국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는 중국이 이제 막 산업혁명의 가장 활발한 시기로 접어들고 있다는 점 때문에 더욱 증폭되고 있다.
국제사회가 지구온난화에 대한 우려에 사로잡혀 있는 사이 중국의 환경오염 상태가 경제의 지속적인 발전과 함께 더욱 악화될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한때 중국이 2010년 이후에나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의 온실가스 배출국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도 했지만 이제는 올해 안에 중국이 최대의 온실가스 배출국이 될 것이란 것이 국제에너지기구(IEA)의 분석이다. 네덜란드 환경평가국은 이미 중국이 최대 온실가스 배출국이란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중국 정부도 이같은 암울한 전망을 의식, 경제성장과 환경오염 해결을 동시에 추진할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현실은 그리 호락호락하지가 않은 실정이다.
이미 환경오염으로 인한 사회불안이 가시화되고 있으며 물부족으로 인한 사막화, 보건비용의 상승도 사회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면서 중국 정부도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인식, 각종 대책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지속적인 경제발전을 통해 정치적 변화에 대한 요구를 잠재워야 할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중국의 권위주의적인 체제가 이미 고성장에 중독된 상태여서 환경문제가 비집고 들어갈 틈이 크지 않다는 데 문제가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지적했다.
중국의 환경전문가인 왕 진난은 중국이 최대의 성과가 최대의 부담으로 작용하는 매우 곤란한 상황에 빠져 있다면서 변화에 대한 압력이 분명 존재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접근이 시급하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k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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