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이기창 특파원 = 29일로 2주년을 맞는 허리케인 카트리나 재해대책이 2008년 미국 대통령 선거를 겨냥한 핵심 정치 쟁점으로 부상했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카트리나 재해 2주년을 맞아 28일부터 뉴올리언스를 비롯한 멕시코만 연안 피해지역을 순방, 정부의 대대적인 카트리나 복구노력을 설명하고 지속적인 지원을 다짐할 예정이다.
로라 부시 여사도 동행하는 이번 방문에서 부시 대통령은 멕시코만 연안 지역 주민들을 계속 지원하고 민생복구에 최선을 다할 것임을 거듭 밝힐 것이라고 고든 존드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대변인은 설명했다.
백악관측은 카트리나 2주년을 맞아 연방 정부가 그동안 1천140억달러(약 107조원)의 지원금을 투입하는 등 최선의 복구 노력을 펼쳐왔다며, 정부의 안일한 대응에 대한 비판론를 반박했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카트리나 1주년 당시 이후론 피해지역을 한 차례도 찾지 않았으며, 2007년 국정연설에선 아예 카트리나 복구를 언급조차 하지 않는 등 복구 의지가 의심스럽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민주당 대권 주자들은 2008년 선거를 앞두고 부시 행정부의 카트리나 대응을 대표적인 실정으로 부각시키며, 자신들은 전혀 다른 정책과 행동으로 미국을 이끌어 갈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민주당 대권 후보 경선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는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은 26일 자신이 집권하면 뉴올리언스의 복구를 앞당기고, 정부의 재난 대응시스템을 획기적으로 개편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오마바 의원은 카트리나 피해 복구사업이 무사안일한 관료주의와 지휘체계 혼선 등으로 지연되고 있다며, 복구작업 총괄 책임자를 임명하고 연방재난관리청(FEMA) 청장도 임기를 보장함으로써 정치적 중립을 부여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오바마 의원은 또 피해지역의 민생치안을 강화함으로써 범죄율을 낮추고, `깔때기 효과’를 일으켜 홍수피해를 유발한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는 미시시피강-걸프 아웃렛 캐널을 즉각 폐쇄할 것이라고 공약했다.
민주당 대권 레이스 선두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도 이번주 뉴올리언스에서 존 에드워즈 상원의원과 만나 카트리나 피해복구 대책과 정부의 재해대응 체계 개혁방안을 밝힐 예정이다.
힐러리 의원은 뉴올리언스 방문에 앞서 지난 2년간 정부의 카트리나 재해 대응은 미국의 수치라며 부시 행정부의 사태 대응을 강력히 비난했다고 미국 언론은 전했다.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도 자신이 앞서 카트리나 피해가 가장 심했던 뉴올리언스의 나인스 워드에서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했음을 상기시키며, 자신이 향후 미국의 재해 대응에 새로운 리더십을 발휘할 것임을 강조할 계획이다.
lk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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