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직장에서 일하면서 부부의 연을 맺은 윌셔은행 ‘커플 삼총사’가 한자리에 모였다. 왼쪽부터 마이크·해나 김 커플, 피터 한·제니 박 커플, 최태석·정희 커플. <진천규 기자>
‘님과 함께 24시간’
한두 쌍도 아닌 세 쌍의 커플이 한인타운의 한 직장에서 일하고 있어 화제다.
윌셔은행의 최태석(32·론)·정희(33·CRA)커플, 피터 한(31·전산)·제니 박(37·인사)커플, 마이크 김(32·론)·해나 김(27·SBA 노트) 커플이 화제의 주인공.
한인사회에서는 아직도 사내 커플이 많지 않아 주위에서는 이 부문에서 ‘비공식’ 한인사회 최대 기록이라고 말할 정도다. 30대 오피서로 은행경력도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아 가깝게 지내면서 사내에서 ‘커플 삼총사’로 유명하다.
결혼이 선배격인 최태석·정희 커플은 구 퍼시픽유니온 은행에서 함께 일하면서 사랑이 싹터 2001년 9월 결혼했다. 태석씨가 지난해 4월 윌셔에 먼저 입사했고 정희씨도 그해 8월 남편을 따라 은행을 옮겼다. 피터 한·제니 박 커플은 윌셔에서 함께 일하면서 3년간의 연애 끝에 지난해 10월 결혼한 ‘토종’ 윌셔 사내 커플 1호. 6세 연하 피터 한씨의 저돌적인 대시에 제니 박씨가 결국 마음 문을 열었다는 후문이다. 마이크·해나 김 커플 역시 윌셔에서 만나 1년반 연애 끝에 지난 6월 결혼에 성공했다. 이들은 지금은 사내 커플로 ‘당당하게’ 일하고 있지만 연애시절 마음고생도 많았다고 토로한다.
제니 박씨는 “처음에는 동료들의 시선이 부담이 되고 회사에서도 어떤 반응을 보일지 몰라 교제 사실을 숨겼다”며 “근무시간 때는 철저하게 모른 척 하고 지내야 했고 퇴근 후 연애를 하다 은행직원을 보면 헐레벌떡 숨는 등 에피소드도 많았다”고 말한다.
이들은 한결같이 현재 너무 행복하다고 말한다. 카풀로 함께 출퇴근할 수 있고 점심도 함께 할 수 있는 등 맘만 먹으면 언제든지 볼 수 있다. 직장 의료보험 중복 가입에 따른 환불비 150달러를 매달 받는 등 함께 일하면서 절약하는 돈도 무시할 수 없다고 한다.
특히 같은 업종에서 일하기 때문에 은행업무의 스트레스에 대해 이해하고 의지할 수 있고 서로를 통해 많은 점을 배운다고 말한다.
이들은 부부가 함께 편안하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 주고 격려해 주는 경영진에 고마움을 표시한다.
윌셔 민수봉 행장은 “요즘 유능한 직원을 구하기도 힘든데 부부를 묶어 놓으면 더 오래 안정되게 일할 수 있지 않겠느냐”며 “조만간 사내 커플 4호가 탄생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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