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서 부엌칼로 남편살해 사건
2005년 11월10일 애나하임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에서 남편 김동욱(당시 24세)씨를 칼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 5월 재판에서 2급 살인혐의에 대해 유죄평결을 받은 한인여성 송지현(29·사진)씨가 24일 재판부로부터 16년~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이날 오렌지카운티 수피리어 코트 샌타애나 지원 C44호 법정에서 열린 선고공판에서 존 콘리 판사는 송씨에게 살인혐의에 대해 15년, 흉기 사용 혐의에 대해 1년의 실형을 각각 선고했다. 변호인측은 곧바로 항소를 제기했다.
송씨는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법정에 직접 증인으로 출두해 사건 발생 당시 부엌에서 음식을 만들기 위해 칼을 들고 있던 중 남편 김씨가 갑자기 뒤에서 다가와 자신의 몸을 돌려 포옹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단순사고라고 주장했으나 배심원단은 끝내 송씨의 손을 들어주지 않았다.
송씨를 기소해 살인혐의에 대한 배심원단의 유죄평결을 이끌어낸 오렌지카운티 검찰의 하워드 건디 검사는 “송씨는 미국생활을 청산하고 한국으로 돌아가기를 원했으나 남편의 생각은 달라 두 사람이 언쟁을 벌인 것으로 보인다”며 “이로 인해 송씨는 술기운에 의도적으로 남편을 살해했고 범행 후 자신의 행동을 뼈저리게 후회했다”고 명백한 살인임을 거듭 강조했다.
한편 김동욱씨는 2005년 11월10일 밤 10시30분께 애나하임의 한 아파트(1540 W. Ball Rd.) 거실에서 가슴을 칼로 찔려 숨진채로 발견됐다.
이 사건은 애나하임 소방국에 사람이 칼에 찔렸다는 신고가 접수돼 외부로 알려졌으며 경찰과 소방대원들이 아파트에 들어섰을 때 송지현씨는 시신과 함께 거실에 있었다. 송씨는 경찰의 집중심문을 받은 후 살인혐의로 입건됐으나 증거 불충분으로 검찰이 기소를 유보하는 바람에 사건발생 5일만인 11월15일 풀려났다가 경찰의 보강수사 끝에 살인혐의를 입증할 수 있는 결정적인 증거물이 나와 작년 5월9일 다시 검거됐다. 결국 1급 살인혐의로 기소된 송씨는 약 1년3개월을 끌어온 재판과정 내내 본인이 직접 증언대에 올라 남편을 고의적으로 살해하지 않았다고 주장해 왔으나 배심원단은 마지막에 검찰의 손을 들어줬다.
김씨는 2002년, 송씨는 2004년 각각 애나하임의 베데스다 신학대학에 입학에 학부생 및 대학원생으로 공부했고 2004년 말 캠퍼스 커플로 맺어져 한국에 들어가 결혼했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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