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전세계 안전 위협”
“미국산은 문제 없나”
‘메이드 인 차이나’의 안전성 문제를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간에 새로운 형태의 무역전쟁이 전개되고 있다. 미국은 독성물질이 든 생활용품, 장난감, 음·식료품, 불량 타이어 등 중국산 수출품들의 위험성을 잇따라 제기하면서 ‘세계의 공장’으로 급성장한 중국이 세계인의 안전을 위협하는 주범으로 몰아세우고 있다.
이에 맞서 중국은 “미국산 제품도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며 농업부로 하여금 미국 8개 기업에서 수입된 돼지고기에 살코기 비율을 높이는 식품첨가제 락토파민이 함유됐을 가능성을 들어 압류 조치했다. 상무부측은 이와 함께 “일부 언론과 비전문가들이 악의적으로 ‘메이드 인 차이나’에 안전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하지만 중국 지도부는 갈수록 미국 소비자 사이에 중국 제품에 대한 불신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을 들어 미국측의 비난을 단순히 보호무역주의나 중상모략이라고 치부하기가 힘들게 됐다. 개별 중국산 제품의 품질에 문제가 있다는 점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미국 여론조사기관인 조그비 인터내셔널이 최근 미국 내 성인 4,508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82%가 중국산 제품의 안전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고 30%만이 중국산 식품을 안전하다고 생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63%는 중국산 제품의 수입을 억제해야 한다는데 찬성했다.
중국산 제품에 대한 중국과 미국간의 ‘이미지 전쟁’은 이미 대미 무역흑자, 위안화 평가절상, 중국 위협론 등과 함께 정치외교의 한 수단이 됐다.
지난달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수입품 안전특별위원회를 구성토록 행정명령을 내렸다. 백악관은 ‘통상적 조처’라고 밝혔지만 완구, 유아의류, 치약, 타이어 등의 안전문제가 이어지고 있는 중국산 수입품을 겨냥한 것이 틀림없다. 저가 공세로 세계시장을 밀어붙여온 중국은 ‘세계의 공장’ 위상을 계속 지키기 위해선 이제 품질 향상으로 브랜드 가치를 높여야 하는 지난한 전쟁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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