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사상‘최악 홍수’
■수해 얼마나 심한가
북한 당국은 사태의 심각성을 감안한 듯 이례적으로 피해 지역 상황을 관영 언론을 통해 신속히 공개하고 있다. 특히 큰 피해를 본 평남 북창의 한 고위 간부는 조선중앙 TV에 출연해 “나라 전체가 피해를 보았으니 국제사회가 많이 지원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관측 사상 최악의 홍수
북한에는 지난 7~11일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다. 유길렬 북한 중앙기상연구소 소장은 조선중앙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대동강 중·상류의 최근 평균 강수량은 기상관측 이래 가장 많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 인해 함북과 양강도 일부를 제외한 대다수 지방이 큰 피해를 보았다. 북창은 연평균 강수량의 절반에 가까운 672mm의 비가 엿새 동안 내렸다. 평남 덕천(621mm), 양덕(570mm), 강원 평강(662mm), 황북 서흥(476mm), 평양(460mm) 등에도 폭우가 쏟아졌다.
특히 양덕, 신양 등 평남 북부지역은 지난해 수해가 아직 복구되지 않은 상황에서 또다시 덮친 물난리로 절망적인 상황일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피해 상황
북한당국이 수해 이후 국제적십자사연맹(IFRC) 등에 밝힌 자료를 보면 사망·실종자는 303명, 이재민은 30만명에 이른다. 또 8만8,400채의 집이 파괴되고 농경지의 11%가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전체 농경지가 1만4900㎢ (150만 정보)쯤 되는 점을 감안하면 최소한 1490㎢(15만 정보)가 피해를 본 셈이다. 이로 인해 40만톤 이상의 소출 감소가 예상된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가옥 침수는 3배, 농경지 침수는 5배나 많다. 반면 지난해 북한 당국이 밝힌 공식적인 인명피해가 사망 549명, 실종 295명, 부상 3,043명인데 비해 올해는 사망·실종자 수가 적다. 북한 대부분 지방에서 통신과 교통이 마비된 상황임을 감안할 때 이는 아직 정확한 피해 파악이 이뤄지지 않았음을 입증하는 것일 수도 있다.
평양도 피해가 크다. 북한 중앙통신은 16일 “평양시에서 도로 2만3,000m²와 주택 6,400 가구가 파괴됐다”며 “4개 이상 구역에서는 물이 2m 까지 차올라 교통이 마비되고 전력 공급과 통신망이 차단됐다”고 보도했다.
북한 주민 대다수는 장마당 등에 의존해 경제활동을 벌이고 있어 평소에는 북한내 식량의 절대량이 부족해도 중국에서 수입할 수 있었다. 하지만 교통이 마비되면 주민들의 경제활동도 중단돼 굶어죽는 사람이 속출할 수밖에 없다. 북한의 쌀값은 최근 보름새 2배 가까이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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