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협상실패’ 보도…지도자위원회 인질운명 결정중
(두바이=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탈레반 대변인을 자처하는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18일 오전(현지시간) 연합뉴스와 간접통화에서 한국 측이 예전처럼 협상에 적극적이지 않으면 인질 1∼2명을 더 살해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이는 지난 13일 여성인질 2명을 석방한 뒤 탈레반이 밝힌 첫 살해 위협이다.
아마디는 16일 대면협상에서 한국 측이 하루 말미를 요청해 동의했는데 하루 반이 지난 오늘(18일)까지 아무런 대답이 없다며 한국 측이 인질 2명 석방 뒤 협상에 임하는 태도가 예전같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 측이 이렇게 협상에 미온적이라면 남은 인질 1∼2명을 더 살해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경고하며 우리의 요구(탈레반 수감자 8명 석방)는 변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선의의 표시’라며 인질 2명을 석방했던 탈레반은 다시 살해위협 카드를 들고나와 한국 측을 재차 압박하면서 인질석방으로 다소 유연해진 협상 분위기를 경색, 주도권을 쥐려는 속셈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으론 탈레반이 꼭 1달이 지난 이번 인질사태를 좀 더 신속히 해결하겠다는 의사를 간접적으로 전달한 것으로도 분석된다.
애초 이날 열릴 것으로 예상됐던 양측의 대면접촉은 한국 측의 `묵묵부답’ 때문에 열리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아마디는 한국 측에 책임을 떠넘겼다.
익명을 요구한 탈레반 지역사령관도 연합뉴스와 간접통화에서 인질 석방뒤 상황이 더 어려워지고 있다며 한국 측의 긍정적인 반응이 없으면 인질의 생명이 위험해 질 것이라고 위협했다.
AFP 통신과 로이터도 아마디의 발언을 인용, 탈레반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은 채 협상이 실패로 돌아갔다. 탈레반 지도자위원회는 지금 인질의 운명에 대해 결정을 내리고 있다고 위협했다고 보도했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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