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형래 감독은 “내가 디 워를 통해 처음 뗀 발걸음으로 인해 우리 자녀들이 주류 영화계를 주름잡게 되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은호 기자>
“미국시장 반응 긴장”
“내달 60개 도시서 개봉 미국인 기호 맞춰 승산”
“중국·일본 영화들이 미국서 히트하는 것을 보면서 부러웠습니다. 5,000년 역사를 지닌 우리나라도 좋은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이제 보여줘야죠. 할리웃의 우리 스태프 250여명 중 한국에 가봤다는 사람이 하나도 없더군요. 아직도 한국이 얼마나 덜 알려져 있는지 실감했습니다.”
뛰어난 컴퓨터 그래픽(CG) 등으로 한국에서 절정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SF(공상과학) 영화 ‘디 워’(D-War)를 제작한 심형래 감독은 17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이 영화를 통해 한국을 널리 알리고 싶다”며 “영어로 제작하는 등 처음부터 미국 시장에 초점을 맞추었기 때문에 미국인들이 4주 후 어떤 반응을 보일지 긴장된다”고 말했다.
착한 이무기와 나쁜 이무기의 싸움을 그린 디 워는 개봉 3주차인 이번 주말 800만 관객 돌파를 바라볼 것으로 예상되는 등 연일 한국 영화 흥행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또 이같은 쾌속 질주를 놓고 평론가와 네티즌들 사이에 뜨거운 논쟁이 일고 있기도 하다.
미국에서는 ‘드래곤 워스’(Dragon Wars)라는 제목으로 오는 9월14일 최소한 전국 60개 대도시 1,500개 스크린에서 개봉될 예정이다. 박스오피스 성적이 좋을 경우에는 최고 3,000개 스크린 상영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미국서 어느 정도 흥행을 기대하느냐는 질문에 “미리 샴페인을 터뜨리지는 않겠다. 다만 열심히 노력해 좋은 성과를 거두고 싶다”고 답했다. 하지만 “미국인의 코드에 맞게 영화를 제작했고 왜 공상과학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분야일 뿐 아니라 배급사(프리스타일)가 마케팅 비용을 투자하는 점 등을 볼 때 승산은 있다”면서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베토벤이나 모차르트 음악보다 아리랑이 좋아 영화에 삽입했다는 그는 “내 인생의 가장 좋은 시기를 디 워에 바쳤다. 7년 전 가방 하나 들고 미국에 건너왔을 때 따스하게 대해 준 한인들에게 이 영화를 통해 희망과 자부심을 안겨 주고 싶다”고 말했다.
심 감독은 “한인 10대 소년이 미국인 친구 셋을 데리고 극장에 오겠다는 말을 듣고 고마워 눈물이 날 뻔 했다”면서 많은 성원을 부탁했다. 차기작으로는 마피아 패러디인 ‘라스트 갓파더’와 3D 애니메이션 ‘피시 워’를 검토 중이다.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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