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 130P 급락으로 1,700 붕괴..증시사상 최대 낙폭
환율 급등 940원대 진입..채권은 강세
(서울=연합뉴스) 안승섭 기자 =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 대출) 부실 문제로 촉발된 미국발 신용경색 여파가 전세계로 확산되면서 국내 증시가 폭락하고 환율이 급등하는 등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16일 코스피지수는 오전 10시 50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130.58포인트(7.18%) 하락한 1,687.31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76.31포인트(9.95%) 내린 690.61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종전의 사상 최대의 낙폭 기록인 2000년 4월17일 93.17포인트를 훌쩍 뛰어넘는 것이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선물가격이 장중 5% 이상 하락하는 급락세를 보임에 따라 오전 9시 12분 10초부터 5분간 `사이드카’가 발동됐으며, 유가증권시장에서도 오전 9시56분부터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사이드카는 선물가격이 전일 종가 대비 5% 이상 변동된 상태에서 1분 이상 거래를 지속할 경우 프로그램 매매 호가의 효력을 5분간 정지하는 제도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매도세가 이어지는데다 글로벌 신용경색 우려로 안전자산인 달러화 사재기가 급증하면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오전 10시40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10.70원 급등한 943.2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 수준으로 거래를 마치면 3월 30일 이후 4개월여만에 처음으로 940원대를 기록하게 된다.
이와 함께 미국발 신용경색 우려에 안전자산인 채권에 대한 선호도도 높아져 오전 10시 27분 현재 5.29%로 전날보다 0.05%포인트 하락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문제로 글로벌 신용경색 우려가 커지면서 전날 뉴욕 증시가 급락한 것이 국내 증시의 `패닉’ 현상을 불러왔다고 진단했다.
15일(현지시각) 뉴욕 증시는 미국 최대의 모기지업체인 컨트리와이드에 대한 투자의견 강등으로 신용경색 위기감이 깊어져 다우존스지수가 5거래일 연속 떨어지며 12,900선까지 무너져 전일 대비 167.45포인트(1.29%) 하락한 12,861.47에 거래를 마감했다.
대신증권 구희진 리서치센터장은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선진국 중앙은행이 금융시장의 신용경색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긴급 유동성 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금융시장의 불안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달 13일부터 이달 14일까지 무려 8조7천243억원을 매도한 외국인은 이날도 `팔자’에 나서 오전 10시 50분 현재 5천600억원을 매도하고 있다.
더구나 하락장에서 `사자’에 나서며 지수 하락을 방어했던 개인이 투매에 동참해 2천383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면서 낙폭을 키우고 있는 상황이다.
기관만이 7천182억원어치를 사들이며 `나홀로 매수’에 나서고 있지만 지수 급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의 펀드멘털이 튼튼해 장기 상승 추세가 살아있다며 섣부른 투매는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구희진 센터장은 한국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이나 기업 이익 개선 등 국내 증시의 펀드멘털은 튼튼한 편이라며 지수가 1,750선 이하에서는 주식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도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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