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전산 다운에 항공사 불만 폭발
지난 주말 연방 이민세관국 전산 시스템 장애로 LA 국제공항(LAX) 탐 브래들리 국제선 터미널에서 발생한 대소동과 관련(본보 13일자 A-1면), 이민국과 LAX에 대한 항공사들의 불만이 폭발하고 있다.
LAX에서 이민국 전산 시스템이 다운되는 것이 한두 번도 아니고 이런 일이 반복되고 있는 데다 사고 발생 후 공항측의 후속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 최동규 지점장은 “이번처럼 큰 규모는 아니지만 전산 시스템이 문제를 일으킨 건 이미 여러 차례 있었고 지금도 100%로 정상화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작은 사고가 여러 번 발생했을 때 이민국에서 미리 대책을 마련했다면 이번 같은 대혼란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민국의 문제는 비단 전산 시스템뿐 아니다. 이민국은 국제선 여행객들이 한꺼번에 몰리는 오후 시간대에도 수속 창구 가운데 일부만 개방해 입국수속을 지연시키는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으며 올 초에는 배수관 오물이 넘쳐 수속업무를 이틀 동안 중단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소동과 관련해 결국 책임은 LAX에 있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전산 시스템이 다운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공항측에서 비상대책만 제대로 마련했어도 이번 같은 대혼란은 피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손님들을 무작정 비행기에서 몇 시간씩 대기시키는 대신 임시 장소를 마련해 머물게 하거나 아웃 바운드 여행객들은 다른 터미널에서 출국할 수 있도록 했다면 혼란을 줄일 수 있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대한항공 브렌다 김 과장은 “문제가 발생하는 건 어쩔 수 없더라도 비상 시나리오나 후속조치는 마련돼 있어야 하는데 전혀 그렇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11일 오후 2시 LAX 이민국 컴퓨터 시스템이 다운되면서 입국심사가 전면 중단돼 여행객 2만여명의 입국수속이 10시간 가까이 지연됐으며 다음날인 12일 오전에야 공항 업무가 정상화됐다.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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