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자씨의 오빠 경식(앞줄 맨 왼쪽)씨는 회견 도중 눈시울을 붉히며 잠시 말을 잇지 못했고 김지나씨 어머니 선연자씨(앞줄 왼쪽 두 번째)도 눈을 감은 채 “다른 피랍자들도 빨리 풀려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수감자 맞교환 압박
탈레반 ‘수일후 협상 재개’
지난달 19일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 무장세력에 납치된 한국인 가운데 2명이 피랍 26일만에 마침내 풀려났다.
이에 따라 현재 억류된 피랍자는 지난 달 탈레반에 살해된 배형규, 심성민씨와 이날 석방된 두 사람을 제외하고 모두 19명이며 이들의 석방교섭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정부는 피랍자 가운데 김경자(37)씨와 김지나(32)씨가 풀려나 현지시간 13일 오후 5시40분(LA시간 13일 오전 6시10분)께 가즈니주 미군기지 영내에 무사히 진입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풀려난 2명은 미군기지내에서 건강진단을 받았으며 두 사람의 건강상태가 예상보다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의 석방 모습은 현지 방송을 통해 공개됐는데 탈레반으로부터의 인계 과정을 담당한 부족 원로의 회색 코롤라 소형차에서 내린 김경자씨와 김지나씨는 각각 녹색과 노란색 히잡(이슬람권 여성이 쓰는 머리 스카프)를 둘러썼으며 무릎까지 내려오는 아프간 전통의상을 입은 모습이었고 적신월사 차량과 관계자들을 보자마자 울음을 터뜨렸다고 현지 목격자들이 전했다. 석방된 2명은 현재 한국군 다산·동의부대가 있는 동맹군 캠프인 바그람 기지내 동의부대 간호장교 숙소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으며 이르면 2~3일내에 한국으로 귀국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번 인질 석방은 인질 억류에 대한 이슬람권과 전 세계적 비난 여론을 피하면서 협상의 주도권을 쥐고 미국과 아프간 정부에 인질-탈레반 수감자 맞교환 요구를 수용하도록 압박하려는 탈레반의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탈레반측은 한국 대표단과 수일 후 협상을 계속할 방침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협상단 대표 2명 중 한명인 물라 나스룰라는 CBS와의 인터뷰에서 “가즈니주에 있는 한국 정부대표단과 12,13일 아무런 협상이 없었지만 수일후 직접 대화가 계속될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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