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등 전문직 13명
함정 단속 걸려 쇠고랑
인터넷 채팅 사이트를 통해 청소년들과 성관계를 맺으려 한 존 황(27)을 비롯한 13명의 20~30대 남성들이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 혐의로 LA카운티 검찰에 기소됐다.
연방수사국(FBI)과 LAPD, LA카운티 셰리프국, 캘리포니아 고속도로 순찰대(CHP) 등 연방, 주정부 및 시정부 합동 ‘성범죄 전담반’(Sexual Assault Felony Enforcement·SAFE)은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두 달간 실시한 함정 단속으로 13명의 성범죄자 체포했다며 이들의 신원을 공개했다.
한인으로 추정되는 존 황을 비롯한 이들 남성들은 변호사, 전자기술자 등 전문직 종사자들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이들은 인터넷 채팅 사이트를 통해 10대 소녀로 가장한 SAFE 수사관에게 성관계를 맺자는 제의를 하고 약속된 장소를 찾았다가 쇠고랑을 찼다. 일부 남성들은 SAFE 수사관을 만나러 오면서 인형과 구두, 귀금속 등 선물(?)까지 준비한 것으로 밝혀졌다.
SAFE 소속으로 1996년부터 청소년 성범죄를 수사해온 FBI 피터 부르스터 요원은 “이들을 조사한 결과 이전에도 채팅을 통해 청소년과 성관계를 맺은 혐의를 포착했다”고 밝히고 “피해 청소년의 수가 상상 이상으로 많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그는 “성범죄자들은 겉으로는 전문직에 종사하는 모범적인 이웃”이라며 “부모들의 무관심 속에 청소년들이 성범죄의 희생양이 되고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마이클 무어 LAPD 부국장은 “단속이 시작된 지 불과 2주만에 500여명의 청소년 대상 성범죄 용의자들을 포착할 수 있었다”며 “청소년 성범죄는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LA카운티에서 관리중인 성범죄 전과자만 2만2,000여명 선”이라고 말하고 “성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만큼 LA 시민 모두가 성범죄 예방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심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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