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대통령 선물에 영국 언론 비아냥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지난달 29∼30일 워싱턴 근교 캠프 데이비드 별장을 방문한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에게 준 폭격기 조종사용 갈색 가죽 점퍼는 브라운 총리에게 정말로 어울리지 않는 선물이라고 일간 인디펜던트 신문이 2일 꼬집었다.
전투기 조종사용 점퍼는 부시 대통령이 주도한 이라크 전쟁에 전폭적인 지지를 표명한 토니 블레어 전 총리에게나 잘 어울릴 수 있는 선물이라는 것. 그러나 브라운 총리는 평소 양복 정장 외에 다른 차림을 거의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부시 대통령이 브라운의 스타일을 제대로 판단하지 못한 것 아닌가”라고 신문은 반문했다.
총리실은 공식적으로 총리가 받은 선물을 공개하지 않는다며, 선물 받은 점퍼에 대해 논평하기를 거부했다. 문제는 또 있다. 영국 공직자윤리규정상 140파운드가 넘는 고가품 선물은 국가 재산으로 귀속되기 때문에 브라운 총리가 140파운드를 넘을 것으로 보이는 이 가죽 점퍼를 가지려면 개인적으로 물건 값을 지불해야 한다.
한편 브라운 총리는 부시 대통령에게 캠프 데이비드 별장을 방문한 영국의 첫 번째 총리인 윈스턴 처칠에 관한 책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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