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의료진들이 2일(현지시간) 카불에서 회견을 갖고 한국인 인질 치료 시도 계획을 밝히고 있다.
탈레반, 한국대사와 통화… 대면장소·일정 조정
아프가니스탄 피랍 한국인 인질 석방을 위한 한국 정부와 탈레반간 직접 협상이 시작됐으며 탈레반측이 이에 대한 만족을 표시하며 인질 살해 중단 의사를 밝히고 나서 인질 피랍사태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2일(LA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탈레반이 아프간 주재 한국대사와 전화를 통한 직접 협상에 돌입했으며 한국대사가 아프간과 미국 정부에 탈레반 병사의 석방을 허용하도록 설득을 계속하고 있다고 탈레반 대변인이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AFP통신은 탈레반 대변인을 자처하는 카리 유수프 아마디가 “우리는 한국대사를 포함한 한국 대표단과 전화로 접촉했다”며 “한국 대표단이 ‘미국에게 말해 한국인 인질과 탈레반 수감자의 맞교환을 보장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한국인 인질 21명이 억류돼 있는 아프간 가즈니지역의 탈레반 사령관 물라 사비르 나시르도 이날 CBS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협상에 만족하고 있으며 따라서 한국인 인질들을 당장은 살해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탈레반과 한국 정부측은 직접 대면협상을 위한 장소와 일정을 물색 중에 있으며 수일 내에 대면협상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탈레반측 아마디는 한국인 여성 인질 2명의 병세가 위중해 생명이 위태로운 상태이며 이들 2명을 탈레반 수감자 2명과 맞교환 형식으로 먼저 석방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아마디는 이날 “우리가 제시한 석방 요구 수감자 8명 가운데 아무나 2명을 풀어주면 이들 여성 인질 2명을 먼저 석방하겠다”고 말했다. 그간 탈레반은 수감자 8명과 인질 8명을 1차로 교환하자고 제안했었다.
한편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가장 현대식 시설을 갖춘 와하즈 병원측 의료진 6명이 탈레반에 의해 납치된 한국인 인질들을 치료하기 위해 가즈니주로 출발했다고 병원 관계자가 밝혔다. 그러나 이들이 실제 인질들을 만나 치료를 할 수 있게 될 가능성은 희박해보인다는 게 현지의 관측이다.
<김종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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