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
5.1이닝 10삼진 7사사구 투구수 126개 ‘나 홀로 피칭’
김병현(28·플로리다 말린스)이 커리어 최다 삼진 10개를 쏟아내며 메이저리그 개인통산 50승(57패)을 달성했다.
김병현은 1일 홈경기에 선발등판, 올해 초까지 한솥밥을 먹었던 친정팀 콜로라도 로키스의 타선을 5⅓이닝 동안 2실점(5안타 7사사구)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6승(5패)째. 그러나 첫 회부터 공을 37개나 던지며 감독의 속을 끓인 경기였다. 방어율은 4.72에서 4.63으로 약간 내려갔지만 인심은 잃었을 ‘나 홀로 피칭’이었다.
말린스가 4-3으로 이겨 김병현은 1999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이후 8년 만에 통산 50승 고지를 밟았다.
1회 첫 타자 윌리 타베라스의 3루쪽 번트 안타에 허를 찔린 김병현은 도루까지 허용해 무사 2루에 몰린 뒤 가즈오 마쓰이 마쓰이에게 원바운드로 우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2루타를 맞아 먼저 1점을 내줬다. 그리고는 터드 헬튼에게 또 큼직한 우중간 2루타를 맞고 2점째를 내줬다.
이어 몸 맞는 공 1개와 볼넷 1개로 2사 만루까지 몰렸지만 콜로라도 시절 배터리로 호흡을 맞췄던 요르빗 토레알바를 3루 땅볼로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하지만 플로리다 타선이 공수교대 후 1사 만루에서 자시 윌링햄이 2타점 적시타를 날리며 2-2 동점을 만들어줬다.
김병현은 2회에도 타베라스에 안타를 맞고 스틸을 허용한 뒤 매트 헐리데이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헬튼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불을 껐다.
3회에도 첫 타자 개럿 앳킨스를 볼넷으로 내보내자 프레디 곤잘레스 말린스 감독이 마운드로 튀어나갔다. 감독으로부터 무슨 소리를 들었는지 김병현은 그 다음 타자 4명을 삼진으로 KO시켰다.
그러자 플로리다는 4회 맷 트레너의 1타점 적시타와 5회 미겔 카브레라의 1점 홈런으로 김병현에게 승리투수의 여견을 만들어줬다.
5회를 무실점으로 막은 김병현은 6회 들어 안타 1개와 볼넷으로 1사 1, 2루를 자초한 뒤 4-2로 앞선 레니엘 핀토로 교체됐다. 투구수가 5 1/3이닝만에 무려 126개로 늘어 어쩔 수가 없었다. 플로리다 투수가 한 경기서 이렇게 많은 공을 던진 것은 2004년 5월20일 자쉬 베켓 이후 처음이다.
핀토가 후속 타자 2명을 범타로 처리해 김병현의 실점은 늘지 않았다.
<이규태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