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 학위·명문대 졸업 등 ‘가방끈 위조’
출신 고교 속이다 들켜 손가락질 받기도
한국에서 부는 학력 검증 바람이 LA에서도 불고 있다.
한국 동국대 신정아 교수가 학력을 위조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검찰이 수사까지 나서더니 한국 공중파 방송에서 영어 강사로 이름을 날리던 이지영씨가 영국 박사가 아닌 고졸이란 사실이 밝혀져 한국민들이 아연했었다.
한국발 가짜 학력 바람이 이곳 LA한인사회에도 솔솔 불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누구누가가 미국 대학 박사라는데 학교서는 그런 사람 없다더라”부터 “동창회에 나오는데 본 사람이 없다더라”등등 소문으로 떠돌던 가짜 학력 바람이 한국 가짜 박사 파동에 힘입어 “아무개는 박사가 아니다”는 주장이 공공연하게 제기되고 있다.
박사로 알려진 상당수 인사들도 실제 박사가 아닌 경우가 허다하다.
논문을 쓰지 않고 박사 과정만 수료했는데도 박사라고 하거나 명예박사 받은 것을 가지고 박사라고 명함을 내놓는다.
명함에 ‘경영학 박사, Ph.D, MBA’라 새겨 다니는 타운에 한 인사는 학위를 어디서 받았냐는 기자의 물음에 “할 얘기가 없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좀 빼달라”고 꽁무니를 빼기도 했다.
또한 박사를 받았다고 하더라도 한인들에게는 생소한 외국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경우도 많다.
한 정치학 박사는 처음 듣는 필리핀 소재 대학 학위를 내세우고 있으며 꼬박꼬박 자신을 박사라고 소개하는 오렌지카운티의 모 인사는 이름도 생소한 영국의 한 학교에서 학위를 받은 것으로 되어 있다.
가장 흔한 케이스는 다니지도 않은 대학을 나왔다고 하는 경우다. 졸업생 숫자가 워낙 많기 때문에 일일이 확인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명문 사립대 신우회 모임에 가짜 졸업생이 참석했다가 졸업생이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져 곤혹을 치렀다.
서울 소재 유명 사립대학 출신의 한인 고모씨는 “국문과 출신이라고 하면 일단 색안경부터 끼고 본다. 국문과 출신이면 한국어만 잘 하면 전공 지식이 부족하다는 인상을 주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출신 고교 위조도 많다. 서울 소재 D사립고교를 나온 한 은행 고위관계자는 한국 전쟁 당시 공립 S고와 잠깐 동안 합반 수업했다는 이유로 S고 출신으로 행세하다 D고교 동문들로부터 손가락 질을 받기도 했다.
이밖에 목회자들의 경우에는 전공 분야를 슬그머니 바꾸는 게 일반적이다. 목회학 박사라고 하는 ‘D.Min’을 신학박사(Th.M)인 것처럼 포장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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