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파 소행, 협상실패 경고
협상이 아직 완전 무산된 상황이 아닌데도 인질 추가 살해에 나선 배경으로는 우선 탈레반 측의 `탈레반 수감자와 인질 교환’ 요구를 일축하고 있는 아프간 정부를 겨냥한 위협용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자신들이 명단을 제시한 탈레반 수감자들을 풀어주지 않을 경우 인질을 추가 살해할 것임을 행동으로 보여준 것이라는 시각이다.
▲한국정부 압박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을 촉구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없지 않다. 노무현 대통령의 특사로 아프가니스탄에 급파돼 활동중인 백종천 청와대 안보실장이 아프간 정부에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적극적으로 개진, 관철시키라는 무언의 압박이라는 것이다.
여기에는 미국측의 협조를 받고 있는 한국 정부가 미국을 통해 포로와 인질 교환에 부정적인 아프간 정부를 상대로 압박해 달라는 메시지도 담긴 것으로 일부 관계자들은 분석했다.
▲강경파의 입장 반영
전문가들은 29일 밤 일본 NHK방송과 인터뷰를 한 심씨를 외부에 공개한지 하루만에 살해했다는 점에서 내부 강경파의 입장이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그동안 아프간 현지 소식통들은 탈레반 내부에 ‘심각한 갈등이 있다’고 전해왔다. 칸다하르 출신의 강경파를 제외한 나머지 그룹은 `몸값’을 받고 인질들을 석방하자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탈레반측이 한국 인질을 추가 살해한 것은 아프간 정부에 대한 경고인 동시에 강경대응에 불만을 품고 있는 내부 세력을 단속하는 두가지 효과를 동시에 노린 것이라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협상 실패 경고
이와 함께 이번 살해는 탈레반 사령관의 협상 실패 선언에 이은 것으로, 앞으로 협상이 실패할 경우 추가 살해에 나설 것임을 암시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어 파장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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