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탈레반 수감자 석방 준비안돼
(뉴델리.두바이=연합뉴스) 김상훈.강훈상 특파원 = 피랍 열흘째인 28일(현지시간) 새로 구성된 아프간 정부 협상단과 탈레반 무장세력간에 한국인 인질 석방을 위한 협상이 이뤄졌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아프간 이슬라믹 프레스(AIP)는 이날 아프간 정부 협상단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날 협상에서도 문제의 해결책을 찾지는 못했다고 보도했다.
아프간 정부 협상단 대표인 와히둘라 무자디디는 오늘 협상에서도 결과를 이끌어내지는 못했다며 그러나 우리는 탈레반과 계속 접촉하고 있으며, 내일(29일) 협상이 재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일은 가즈니 주(州) 18개 지구에서 모인 부족 원로와 울라마(이슬람교 신학자)로 구성된 대표단이 탈레반측을 방문해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프간 수도 카불에 체류중인 소식통도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오늘 협상에서 성과는 없었으며 내일 협상이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이 소식통은 전날 아프간에 도착해 활동에 들어간 백종천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실장도 오늘은 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을 만나지 못했지만, 내일 중으로는 면담이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인질 석방 협상의 가장 큰 걸림돌인 탈레반 수감자 석방 문제에 대해 아직 아프간 정부가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AIP통신은 정통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아프간 정부는 아직 탈레반 수감자들을 석방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날 아랍권 위성 뉴스채널 알 자지라는 아프간 정부가 탈레반 수감자 4명의 석방을 결정했다고 보도했다가 곧바로 정정보도를 한 바 있다.
한편 탈레반이 억류하고 있는 피랍자 수와 관련해 다시 한번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AIP는 이날 탈레반 대변인을 자처하는 카리 유수프 아마디와 인질을 관리하고 있는 탈레반 지휘관 압둘라 잔이 현재 억류중인 인질이 20명이라고 밝혔다고 전한 것.
당초 피랍된 한국인 수는 한국에서 출국한 자원봉사단 20명과 현지에서 합류한 3명을 포함해 23명인 것으로 알려져 왔으며, 이 가운데 배형규씨가 무장단체에 살해된 뒤 22명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도된 바 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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