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음 불구 이륙 허용… NASA, 폭력·총격사고 등 물의 잇따라
하청업체 직원, 우주정거장용 전선 절단 사건도
미항공우주국(NASA)의 우주비행사들이 술에 취한 상태에서 비행에 나선 사례가 최소 2건 이상 있는 것으로 위원회 조사 결과 나타났다.
NASA가 27일 공개한 보고서는 우주비행사들이 우주비행에 나서기 전에 과음을 하는 것이 비일비재하며 “승무원 처소에 알코올이 자유로이 흐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NASA는 우주선이 발사되기 12시간 전부터는 우주비행사들에게 절대 금주토록 규정하고 있다.
이 보고서는 지난 2월 우주왕복선 비행사였던 리사 노워크가 동료 우주비행사의 라이벌 애인를 폭력적으로 공격한 사건을 계기로 우주 비행사들의 건강을 점검하기 위해 구성된 독립 위원회가 조종사들 등 NASA 직원들과의 비공개 인터뷰를 토대로 조사한 내용이다.
보고서는 특히 최소 2건의 케이스에서 비행사가 술에 너무 취해서 비행안전상 위험이 있다고 의료진 및 동료 비행사가 현장 지도부에 보고했는데도 불구하고 비행이 허용됐었다고 밝혔다.
하원 과학기술위원장인 바트 고든 의원은 이에 대해 “NASA가 설명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최근 우주비행사 폭력사건, 하청 직원 총격사건 등 수난시대를 겪고 있는 NASA는 또 하청업체의 한 노동자가 내달 국제우주정거장(IS S)으로 보내질 컴퓨터의 내부 회로 전선을 고의로 절단해 골치를 썩고 있다. NASA는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하청업체 직원이 내달 우주왕복선 ‘인데버호’(Endeavour)에 실어 ISS로 보낼 예정이었던 컴퓨터의 내부회로 전선을 절단한 것을 적발, NASA 감사관실이 조사중이라고 26일 발표했다.
NASA는 그러나 예정대로 내달 7일 인데버호를 발사할 계획이며 인데버호 발사전에 컴퓨터가 수리되길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데버호 승무원에 교사가 포함될 예정으로 교사를 우주에 보내는 프로그램이 1986년 챌린저호 폭발 이후 처음으로 재개된다. NASA 관계자들은 한편 올해 초 인데버호의 ‘O-고리’(O-rings)에서 불규칙적인 부분을 발견했으나 테스트 결과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발사용 로켓을 밀봉하는 역할을 하는 O-고리의 고장이 챌린저호의 폭발 원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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