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전, 밸리 오재권씨 둔기에 수차례 맞아
잔인한 수법
금품엔 손 안대
원한관계 추정
27일 아침 30대 한인 한의사가 자신의 집 앞에서 괴한에게 둔기로 머리를 맞고 숨진채 발견됐다.
피살된 오재권씨.
LA경찰국(LAPD)에 따르면 이날 오전7시40분께 샌퍼난도 밸리 선랜드에 있는 자신의 집(7851 Hillrose St.) 앞 길거리에서 오재권(38·미국명 크리스)씨가 둔기로 머리 앞부분과 옆부분, 목 등을 수차례 엊어맞고 숨져있는 것을 길 건너에 사는 히스패닉 주민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사건 현장에서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둔기를 발견해 증거물로 확보중이며 사건현장에 있던 오씨의 승용차를 견인해 정밀수사를 벌이고 있다.
27일 아침 괴한이 휘두른 둔기에 맞아 피살된 오재권씨 자택에는 하루종일 비보를 접한 가족 및 친지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은호 기자>
사건을 수사중인 풋힐경찰서 살인과의 한 관계자는 “초동수사 결과 범인이 오씨의 머리와 목을 둔기로 여러차례 가격해 잔인하게 살해했고 범행을 저지르는 과정에서 금품을 강탈하지 않은 점 등으로 보아 강도는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일단 피해자의 주변인물들과 동네 불량배들을 상대로 수사를 펴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사건발생 전 2~3일간 수상한 흰색 밴 차량이 저녁시간에 오씨의 집 앞에 서 있다가 떠났고 사건당일 새벽에도 한 차량이 오씨의 집 앞에서 요란한 소리를 내면서 출발했다는 이웃주민의 진술을 확보, 이번 사건이 오씨의 목숨을 노린 계획적인 살인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오씨는 이날 아침 7시께 한의원으로 출근하기 위해 집 드라이브웨이와 연결된 보도블럭 앞에 주차해둔 자신의 애큐라 승용차 시동을 건 뒤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가 변을 당했다.
한 경찰 관계자는 “누군가가 불러내 오씨가 차 밖으로 나왔는지, 본인이 볼일이 있어 잠시 나왔다가 갑자기 나타난 범인에게 피살됐는지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경찰은 그러나 현장 목격자는 없다고 밝혔다.
오씨는 LA에서 ‘사상의학한의원’을 운영해온 오병호씨의 둘째 아들로 한동안 오렌지카운티에 있는 양한방 병원에서 근무하다 작년 여름 버뱅크에서 미국인들을 상대로 하는 한의원을 개업, 사망하기 전까지 운영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오씨는 법적 혼인관계가 아닌 여성과 함께 살아왔으며 자녀들도 있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날 오전 오씨의 피살소식을 접한 가족 및 친지들은 오씨의 집을 방문, 충격 속에 하루종일 사건을 수습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오씨가 몸담았던 가주한의사협회의 한 관계자는 “오씨는 협회 모임에도 꾸준히 참석하는 등 평소에 아무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구성훈·심민규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