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전문가도 현지 급파
(서울=연합뉴스) 김종우 조준형 기자 = 정부는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피랍사태 발생 10일째인 28일 대통령 특사외교를 통해 피랍자 조기 석방을 위한 총력 외교전을 펼친다.
탈레반 측도 한국의 특사 파견에 따른 아프간 정부의 입장 변화 여부를 지켜본 뒤 본격 협상에 나설 것으로 보여 이날 현지의 석방교섭이 이번 사태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전날 아프간에 도착한 백종천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실장은 이날 중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을 예방, 노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면담 시간은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지만 오늘 중에는 백 특사의 카르자이 대통령 예방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백 특사는 탈레반 수감자 석방과 금전적 보상 등으로 알려진 탈레반 측의 요구에 대해 아프간 정부가 유연하게 대처해줄 것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백 특사는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한 공조가 한-아프간 관계 강화의 발판이 될 것임을 강조하면서 피랍자 22명의 생명을 최우선시하는 우리 정부의 입장을 설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대통령 특사 방문이라는 변수를 감안한 듯 협상시한을 못박지 않고 있는 탈레반 측은 백 특사의 카르자이 대통령 접견 후 아프간 정부와의 접촉을 통해 수감자 석방 등 구체적인 요구사항을 제시하며 본격 교섭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탈레반 대변인을 자처하는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전날 연합뉴스와 간접적으로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 대통령의 특사가 아프간에 왔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문제 해결을 기대하고 있으며 특사 파견에 만족한다고 말해 백 특사와 아프간 측간 협의결과에 기대감을 표명했다.
정부 소식통은 28~29일 이뤄질 교섭이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정부는 아프간 현지 상황 전개를 매우 진중하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국내 이슬람 전문가인 황의갑 한국외대 연구교수를 아프간 현장에 급파, 현지 대책반의 자문역으로 활동하도록 했다고 당국자가 전했다.
jo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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