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에서 24일 열린 택시위원회 공청회에서 택시기사 노조회장 조지 윌리엄스가 장난으로 악마 뿔을 쓴채 택시번호 666번을 없애지 말라고 말하고 있다
운전기사 “불운·재앙 잇따라”교체 요구
샌프란시스코 택시위“형평성 문제” 거부
샌프란시스코에서 666번 택시를 운전하는 기사가 택시가 저주 받았다며 번호를 바꿔달라고 요청해 화제가 되고 있다.
마이클 번은 지난해 사탄의 숫자를 단 택시를 배정받은 이후 불운과 재앙이 쏟아졌다고 주장한다. 택시위원회 부국장인 조다나 씽펜에 따르면, 번은 저주를 풀기 위해 지역 교회에서 택시를 축복하는 예식까지 가졌는데 소용 없었다는 것. 씽펜은 번이 저주의 택시 때문에 겪은 어려움들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기를 원치 않는다며 그러나 매우 심각한 종류라고 전했다. 더구나 몇 년전 13일의 금요일에 갑자기 택시에 불이 붙어 차량이 몽땅 탔지만 유독 666 숫자가 쓰인 메달리온은 멀쩡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24일 샌프란시스코 시청에서는 이색 토론이 벌어졌다. 666번 택시를 직접 운전한 바 있는 폴 길레스피 택시위원회 위원장은 “한 사람의 삶을 더 쉽게 만들어주기 위해 할 수 있는 간단한 일”이라며 번의 고충에 공감했다.
그러나 다른 위원들 사이에는 안건이 돈과 시간의 낭비라는 의견이 우세했다. 택시기사 톰 스탱헤리니는 “앞으로 13번, 1313번도 바꿔달라지 않겠느냐”며 666 번호를 철회할 경우 번호를 바꿔달라는 신청이 쇄도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패트리시아 브레슬린은 “666번지 주소에 살지만 악의 세력에 빠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한편 머리에 붉은 뿔을 달고 참석한 택시 노조회장 토마스 조지-윌리엄스는 “어떻게 감히 루시퍼의 번호를 없애려 하느냐”며 “이것은 심각한 이슈”라고 꼬집었다. 택시 위원회는 결국 5대1로 666번 번호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논란의 장본인인 번은 정작 이날 회의에 참석하지 않아 나쁜 소식을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알려지지 않았다.
<우정아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