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글자 미들네임으로 분류
이니셜로만 처리해 동명이인 양산
김영수씨는 집으로 찾아온 LA카운티 셰리프국 경찰관으로부터 한통의 스몰크레임 소송장을 받았다. 발렌시아의 한 콘도 관리회사가 ‘Young S. Kim’이라는 이름의 한인에게 관리비 미납분 청구 소송을 낸 것이다.
발렌시아에 살아본 적도 없는 김씨는 관리회사에 전화해 당사자가 아님을 통보했다. 그래도 미심쩍어 휴가를 내 법원에 출두했더니 소송을 취하하겠다던 관리회사 직원이 번듯하게 나와 앉아 있는 것이었다.
김씨는 법원에 나가지 않았다면 살지도 않았던 콘도 비용을 낼 뻔했다며 한숨을 쉬었다.
김씨처럼 성과 이름이 비슷해 낭패보는 한인들이 많다.
미국 온 지 3년된 직장인 박영희(가명·34)씨는 최근 크레딧 카드 신청서를 냈다가 크레딧 점수가 너무 낮다는 이유로 거절 당했다. 크레딧 리포트 확인 결과 자신과 비슷한 이름인 박영수라는 사람의 이름이 리포트에 올라와 있었고 자동차 론, 학자금 론을 갚지 않아 콜렉션이 걸려있었다. 백화점 카드도 발급 정지 상태였다.
박씨는 “그 동안 크레딧 카드를 밀린 빚도 없어 깨끗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진작 확인 했어야 한다”며 때늦은 후회를 했다.
김씨와 박씨 같은 케이스는 한인사회에서는 흔히 볼수 있다. 한인은 퍼스트 네임 첫 글자와 두 번째 글자를 띄어 쓰는 경우가 많아 두 번째 이름이 미들네임으로 분류되면서 비슷한 이름을 가진 타인의 크레딧 문제 등이 자주 발생한다는 것이다.
특히 크레딧의 경우는 기록을 자주 확인하면 점수가 낮아진다거나 인터넷으로 확인하면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는 잘못된 정보 때문에 평소 크레딧 관리를 제대로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유니온 자동차의 앤디 오 세일즈 매니저 역시 “고객의 10~20%는 자동차 구입을 앞두고 크레딧 점수가 본인이 아는 것과 달라 당황하는 경우”라고 말했다.
저소득층 주택구입 보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샬롬센터 이지락 소장은 “주택 구입 상담을 오는 사람 중 약 30%는 자신이 모르고 있던 크레딧 기록이 발견돼 주택 구입을 연기하거나 이자율에서 손해를 본다”고 말했다.
한편 한인들의 이름 표기 방법이 크레딧 점수 기록시 혼동을 일으키는 것과 관련 미국생활 정보사이트인 ‘WorkingUS.com’에는 문의가 자주 올라오며 사이트 이용자들은 성을 제외한 이름 두 글자를 띄어 쓰지 말고 두 번째 음절의 첫 자를 대문자로 표기할 것을 권하고 있다. 홍길동(KilDong Hong)을 예를 들며 맥도날드(McDonald)와 같이 표기하라는 것이다.
<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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