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와 단독 인터뷰서 밝혀..타협 불발시 ‘살해’ 경고
인질들 3곳 아닌 11곳에 2명씩 분산 억류
맞교환 대상 죄수 23명 명단 이미 제시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무장세력의 대변인으로 자처하는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27일 정오(한국시간 오후 4시30분)로 연장된 협상시한이 최종적인 것이라고 밝혔다.
아마디는 26일 연합뉴스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이 같이 못박고 이 협상시한을 넘기면 나머지 한국인 인질 22명을 모두 살해하겠다고 위협했다.
그는 이번 협상시한이 마지막으로 더 이상 연장하지 않겠다면서 이 때까지 협상결과가 없으면 인질을 모두 ‘처형’하겠다고 경고했다.
아마디의 이 같은 발언은 탈레반 수감자 석방을 겨냥한 ‘선전용’ 압박성 발언을 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으나 탈레반 내에서 강경론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그는 또 인질들을 3곳으로 나눠 억류했다는 언론 보도를 부인하며 11곳에 2명씩 분산 수용돼 있다면서 탈레반 내부에서 분열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은 허위정보라고 일축했다.
그는 한국인 인질들의 상태에 대해 일부가 아픈 것이 사실이라며 아프간에서 많이 쓰이는 두통약 같은 진통제(알약 형태) 2종류 밖에 갖고 있지 않고 음식도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아마디의 답변에 비춰 한국인 인질이 붙잡혀 있는 탈레반 거점으로 통하는 보급로가 아프간군과 다국적군의 포위에 의해 끊긴 것으로 보인다.
아마디는 배형규 목사를 살해한 것과 관련해 한국 정부와 국민이 동료 수감자들을 석방하도록 아프간 정부를 압박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협상이 지지부진한 데 대해 아프간 정부가 우리가 제시한 수감자 석방을 거부하기 때문이라며 돈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이미 아프간 정부에 석방자 23명의 명단을 제시했으며 이들은 아프간 동부의 풀리처키(Pulchrkhe) 아프간 중앙교도소에 모두 수감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자신을 둘러싸고 신뢰도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데 대해 아프간 정부와 미국 정부의 정치적 선동이라고 일축했다.
(두바이=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hsk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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