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27일 오후 4시30분으로 시한연장
아프간정부, 탈레반구금자 석방거부 고수
인질 육성 첫공개..일부 인질 건강 악화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무장군에 의해 억류중이던 배형규 목사가 살해되는 등 한국인 인질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으나 아프간 정부가 26일 탈레반 측의 핵심 요구 조건인 탈레반 구금자의 석방을 거부, 인질 석방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그러나 탈레반 대변인으로 자처하는 유수프 아마디는 아프간 정부 요청에 따라 한국인 인질 협상시한을 27일 정오(한국시각 27일 오후 4시30분)로 연장했다고 AFP통신에 밝혀 인질 사태가 다시 고비를 맞고 있는 가운데 부족원로인 와히둘라 무자다디가 한국인 인질 가운데 일부라도 내일(27일) 정오 이전에 풀려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아프간 정부의 교섭 책임자는 이날 탈레반 구금자 석방 문제에 대해 앞으로 똑 같은 납치 사건이 빈발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석방을 허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고 일본 NHK방송이 보도했다.
그는 그러나 현지 부족장을 중개역으로 한 교섭이 재개됐다고 협상 통로가 유지되고 있음을 내비친 뒤 그러나 인질을 억류하고 있는 탈레반 3개 그룹이 아프간 정부에 각각 다른 요구를 하고 있어 협상이 복잡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아랍 위성뉴스방송 알 자지라는 탈레반이 구금자 8명의 명단을 아프간 정부에 건넸으며 협상이 이뤄졌다고 주장했다고 전했고, 영국의 더 타임스 인터넷판은 한국 정부가 몸값을 지불하려고 탈레반과 약속을 잡았으나 탈레반이 겁을 먹고 약속장소에 나오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협상 기류에 따라 인질 추가 살해 위협을 했던 탈레반 측은 일단 협상 추이를 지켜본 뒤 후속 대응책을 결정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탈레반 대변인을 자처하는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최종 협상 시간 이후 한국인 인질이 더 이상 살해되지 않았고 모두 살아 있다면서 그들(아프간 정부)이 평화적 해결에 대한 희망을 줬다고 말했다.
아마디는 또 교도통신과의 전화통화에서 아프간 내무 차관이 내일 정오까지 인질 협상을 위한 시간을 더 달라고 요청해 왔으며 탈레반 지도위원회는 이 때까지 시간을 주기로 결정했다면서 아프간 정부가 구금자 8명을 석방하면 인질 8명을 풀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인질 억류가 장기화 양상을 띠면서 상당 수 인질의 심신이 피폐해 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인질 건강 확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여성 인질은 미국 CBS방송과 가진 단독 전화통화에서 매일 매일 너무 어려운 상황에 있고 모두 매우 아프고 건강이 좋지 않다면서 도움을 호소했다. CBS는 이 인질의 이름을 `YO CYUN-JU’라고 표기했으나 교회 측과 가족은 아프간 현지에서 합류한 `임현주씨’라고 확인했다.
인질의 육성이 외부에 전해진 것은 피랍후 이번이 처음이다.
일부 외신은 인질 몇 명이 항의의 뜻으로 단식 투쟁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으나 한 아프간 소식통은 이를 부인했다.
(카불 두바이=연합뉴스) 김상훈 강훈상 특파원 meolakim@yna.co.kr
hsk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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