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우승컵을 든 이선화.
HSBC 챔피언십 결승서
미야자토 2홀차로 꺾어
김미현 3위
이선화(21)의 ‘포커페이스’에 그 모두들 무릎을 꿇었다. 별명이 ‘돌부처’인 이선화가 매치플레이 퀸으로 등극했다.
이선화는 22일 뉴욕주 뉴로셸의 와이카길 컨트리클럽(파71·6,209야드)에서 끝난 HSBC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우승, 50만달러 상금을 거머쥐었다. 이에 따라 시즌 상금랭킹도 단숨에 25위에서 5위(81만499달러)로 껑충 뛰어올랐다.
이선화는 이날 대선배 김미현과 일본의 아이 미야자토를 2홀차로 연파하고 커리어 두 번째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김미현, 김영, 박세리에 이어 올해 한국 여자골퍼의 4번째 우승.
한국여자프로골프 최연소 프로 자격 획득, 최연소 우승 기록 등을 가지고 있는 이선화는 2005년 LPGA 2부투어 상금왕에 이어 작년 LPGA투어 신인왕에 오르는 등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수퍼스타 재목이다. 세계랭킹과 상금랭킹을 기준으로 1∼64번까지 시드를 부여해 대진을 짠 이번 대회에는 22번시드로 출전했지만 상위 랭커의 초반 탈락으로 준결승까지 상위 시드 선수를 한 번도 만나지 않는 운까지 따랐다.
1라운드에서 이선화는 43번 다이애나 달레시오를 1홀차로 제쳤고 2라운드에서는 신지애를 꺾고 올라온 54번 재니스 무디를 5홀차로 완파했다. 이어 16강전에서는 27번 로라 데이비스를 2홀차로 눌렀고 8강전 상대도 35번 린지 라이트에 불과했다. 라이트는 아니카 소렌스탐과 장정 등 상위 랭커들을 다 꺾어놓고는 이선화에 패해 남 좋은 일만 해준 셈이 됐다.
이선화는 김미현과의 준결승에서 8번홀까지 동률로 나가다 9번, 11번, 12번홀을 따내며 3홀차로 앞선 결과 결승 티켓을 따냈다.
결승 상대 미야자토는 일본에서 무려 14승이나 올려 ‘국민 여동생’으로 대접받고 있고 LPGA 투어 퀄리파잉스쿨을 수석으로 졸업한 이선화 못지않은 골프 신동이다. 그러나 지난해 신인왕 경쟁에서 이선화에 일방적으로 밀린데 이어 이번 첫 우승의 기회마저 이선화에게 빼앗겨 경기 후 눈물을 흘리고야 말았다.
이선화는 미야자토의 3, 4번홀 연속 보기로 일찌감치 잡은 2타차 리드를 끝까지 지켰다. 17번홀(파3)에서 미야자토가 버디 찬스를 만들자 더 먼 거리에서 버디를 뽑아내며 승부를 갈랐다.
한편 후배 이선화에게 결승 티켓을 내준 김미현은 3~4위전에서 마리아 요르트(스웨덴)를 2홀차로 누르고 20만달러 3위 상금으로 그 아쉬움을 달랬다. 김미현은 시즌 토탈을 94만8,104달러(4위)로 끌어올려 올해 또 상금 100만달러의 고지를 돌파하기 직전이다.
<이규태 기자>
clarkent@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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