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정부가 韓협상단과 협상 막아
한국 대사관 탈레반 직접 접촉
한국인 인질 23명을 붙잡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무장세력이 인질 석방을 위한 협상시한을 24시간 재차 연장했다.
탈레반 대변인을 자처하고 있는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23일 내외신 언론 매체들과 전화통화에서 우리는 협상시한을 24시간 재차 연장했다고 밝혔다.
새로 연장된 협상 시한은 현지시각 24일 오후 7시(한국시각 오후 11시30분)다.
아프간 주둔 한국군 철수 및 한국인 인질과 탈레반 죄수 맞교환 등을 요구해온 탈레반은 이로써 모두 세차례 최후통첩 시한을 연장했다.
지난 19일 오후 한국인들을 납치한 탈레반은 한국시각 기준으로 당초 21일 오후 4시30분까지 한국군 철수를 요구했다가 22일 오후 11시30분으로 1차 협상시한을 연장했었다.
또 이후에는 인질과 포로를 교환하자며 23일 오후 11시30분으로 다시 시한을 늦췄고, 이날 세 번째로 시한을 연장했다.
유수프 아마디는 언론 매체들과 전화통화에서 아프간 정부 협상단의 협상 의지에 의구심을 제기하면서 한국 정부 협상단과의 직접 접촉을 촉구했다.
그는 독일 dpa통신과 전화통화에서는 아프간 정부가 이 문제를 성심성의껏 해결하고자 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한국 정부가 문제를 풀 수 있도록 24시간을 더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마디는 아프간 이슬라믹 프레스(AIP)와 통화에서는 아프간 정부가 한국 협상단을 막았으며, 탈레반과의 (직접) 협상을 허락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가즈니 주(州)의 아프간 관리는 탈레반 무장세력과 친히 접촉했을 뿐 아니라 전화를 통해서도 협상을 계속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AP통신은 전했다.
AP통신은 또 아프간 정부는 탈레반의 요구조건인 23명의 탈레반 죄수 석방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한편 한국인 인질을 구금하고 있는 탈레반 지휘관 압둘라 잔은 AIP에 이날 카불 주재 한국 대사관측이 자신들과 접촉했다고 전했다.
(뉴델리=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meola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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