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탈취·도보로 사막지역에 끌고가
한국인 21명이 납치된 아프가니스탄은 한국정부가 정한 여행 금지구역이다.
이들을 태우고 칸다하르로 고속도로를 달리던 전세버스는 수도 카불에서 110마일 가량 떨어진 가주니수 카라바그 지역에서 탈레반 무장 대원 수십명에 의해 정지됐다.
탈레반은 현지인 버스 운전기사를 위협하며 버스를 사막으로 몰고 가도록 강요했다.
한국인을 태우고 가던 현지인 버스 운전기사는 피랍사항을 외신들에게 “탈레반은 한국인 일행을 사막위에 1시간쯤 걷게 한뒤 나만 인근 마을쪽으로 풀어줬다”고 전했다.
알리 샤 아마드자이 현지 경찰서장은 “빈 버스를 발견했으며 그 지역 일대에서 수백명의 경찰을 동원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현지에선 탈레반 세력이 한국인들의 칸다하르행 정보를 사전에 입수하고, 이 버스를 노린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한국인 의료·봉사단은 일찌감치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을 향하는 중이었다.
일행중 한 명인 이모씨는 낮 12시30분(현지시간)께 휴대폰으로 남부 최대 도시인 칸다하르에서 ‘샘 유치원’을 운영하는 최모(여)씨에게 전화를 했다. “오전 10시40분에 출발했다. 지금 가즈니 지역을 지나고 있으니, 오후 5시면 칸다하르에 도착할 것 같다”는 내용이었다. 이씨 일행은 이 통화 직후 납치된 것으로 보인다. 아프가니스탄 경찰은 한국인 일행이 탔던 텅 빈 버스만 발견했다.
한국인 일행은 칸다하르 지역의 유치원과 병원 등 구호시설을 둘러보고, 각종 물품을 전달하러 가던 길이었다.
납치 현장인 카불~칸다하르 도로는 탈레반 반군세력이 수시로 출몰해 외국인을 납치, 현지인들조차 ‘죽음의 도로’로 부를 정도로 위험한 도로다. 당시 분당 샘물교회 소속 봉사단원들은 13일부터 시작한 9박10일간의 아프가니스탄 일정 중 3분의 2를 무사히 마친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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