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으로 봉사활동을 떠나기 전 기념사진을 찍는 샘물교회 신도들. 사진 오른쪽이 인솔을 맡은 배형규 목사.
아프간 탈레반 무장세력 한국군 철군 요구
한국정부 대응팀 급파, 억류단체 접촉 시도
분당 샘물교회
단기선교팀
금년말 철군계획
아프가니스탄으로 의료봉사를 떠났던 한국 분당의 샘물교회(담임목사 박은조) 20~30대 젊은 교인들이 현지시간 19일 오전 탈레반 무장 세력에 의해 납치됐다. 한국 정부는 납치된 한국인은 총 21명(남성 7명, 여성 14명)이며 이중 2명은 현지 합류 여성이라고 밝혔다.
이들을 납치한 것으로 보이는 무장단체의 대변인은 AP, dba 통신에 전화를 걸어 아프간 주둔 한국군에 대해 현지시간 21일 정오(한국시간 오후5시)까지 철수할 것을 요구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피랍자 18명을 살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이 밝힌 납치자수가 정부 파악 인원이 맞지 않아 한국 정부가 현재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한국은 의료부대인 ‘동의’ 부대원 150여명과 공병부대인 ‘다산’ 부대원 60여명을 각각 2002년 9월과 2003년 6월부터 수도 카불 근처 바그람 미 공군기지에 주둔시키고 있다.
송민순 외교장관은 21일 `한국군 철군’ 요구와 관련, “정부는 국회에 금년말 이전에 임무를 종료하고 철군한다는 계획을 작년 말 통보했으며 그 계획을 이행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피랍 한국인들은 경기도 성남시 분당 샘물교회 교인들로 의료와 봉사활동을 위해 13일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 도착했으며, 23일 한국으로 귀국할 예정이었다. 이들 한국인 일행은 19일 오전 수도 카불에서 1대의 버스로 남부 칸다하르 주로 이동하던 중, 카불에서 남서쪽으로 110마일(175킬로미터) 떨어진 가즈니주 카라바그에서 탈레반에 납치됐다.
이들이 납치되기 전날에는 독일인 기술자 2명과 아프가니스탄인 5명이 탈레반에 납치됐다.
AP통신은 탈레반 대변인 카리 유수프 아마디가 “현재로서는 그들이 안전하다”며 피랍 한국인들이 아직은 안전한 상태임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또 “최후통첩 시한을 내일 정오로 정했다”며 “만일 그 때까지 당국(독일, 아프간, 한국)이 우리와 접촉해 요구사항에 대해 논의하지 않을 경우 상황이 매우 어려워질 것”이라고 협박했다.
한국 정부는 대사급을 단장으로 하는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을 현지에 급파하기로 하는 한편 아프가니스타 주재 한국 대사관은 현장 지휘본부를 꾸리고 아프간 중앙정부 및 지방 정부를 통한 무장 단체와의 접촉을 시도했다.
한국정부는 21일 아프간 방문을 전면 금지시키고 현지에 남아있는 한국인들의 조속한 철수를 발표했다.
한편 아프간 현지에는 미주 한인교회에서 파송한 선교사들도 상당수 활동하고 있으며 적지 않은 대형 교회들이 젊은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한 단기 의료봉사팀을 조직해 현지 선교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김연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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