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도 수요 급증탓 베테란 구인난
잇단 사고에 해고 조종사 다시 채용도
전 세계에 걸쳐 경험 있는 항공기 조종사가 크게 부족해 비행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최근에 불거진 이러한 현상은 페르시아만과 중국, 인도 등지에서 항공산업이 급성장하면서 경험 있는 조종사들을 싹쓸이해 가는 반면 숙련된 조종사들의 배출은 상대적으로 늦어지고 있는 탓으로 또 유럽과 아시아에서 저가항공의 성장세, 9.11 테러 이래 후퇴했던 미국 항공산업의 지속적인 회복 등의 요인도 조종사 부족 현상을 부채질하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항공여행은 향후 10년간 매년 4-5% 성장할 전망으로 인도와 중국은 7% 이상으로 예상된다. 특히 걸프지역은 지난해 각각 15.4%, 16.1%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인도와 중국 지역은 이러한 성장세에 대처하기 위해 매년 4,000명의 조종사가 필요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9.11 이래 수천명의 노련한 조종사들이 일자리를 잃고 훨씬 경험이 적은 조종사들에게 자리를 내주었다. 그 결과 노스웨스트항공은 6월 한달 비행 취소가 전체의 12%인 1,200건에 달하는 등 수치스러운 사태를 겪었다. 항공사는 결국 일시해고한 조종사를 다시 불러내는 동시에 조종사를 신규채용하겠다는 고육책을 선택했다.
일부 미국 항공사들은 노련한 조종사를 보유하기 위해 은퇴연령을 지금의 60세에서 65세로 연장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비행학교 졸업생들을 경험 있는 조종사와 함께 태우는 쪽으로 기준을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항공사들도 있다.
조종사의 경험 미숙으로 인한 부작용은 이미 나타나고 있다. 지난 3월 인도네시아 가루다 보잉 737 항공기가 활주로에 처박혀 21명의 사망자를 낸 사고가 전형적인 사례이다. 이 사고는 조사 결과 기장과 경험없는 부조종사의 어처구니 없는 실수로 인한 것으로 밝혀졌는데 이들은 착륙시 속도를 2배나 냈던 것으로 확인됐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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