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부모가 강제추방된 후 2년째 혼자 생활하고 있는 앤드류 정군이 자신의 심경을 밝히고 있다.
부모 추방 후 2년째 혼자 사는 앤드류 정군
“명절 때면 더 외롭습니다. 부모님과 함께 미국에서 살고 싶어요”
2005년 부모가 한국으로 강제추방된 후 2년째 오하이오주 톨레도에서 혼자 살고 있는 한인 고교생 앤드류 정(17)군이 착잡한 심경을 밝혔다.
현재 민족학교 기숙사에 잠시 머물고 있는 정군은 “친구 집에서 살고 있으며 주변에서 많은 사람들이 도와준다”며 “하지만 혼자 사는 게 쉽지 않다. 특히 추수감사절이나 크리스마스 같은 명절 때면 많이 외롭다”고 털어놓았다. 정군은 또 “부모님은 서울 근교 광명에 사는데 ‘나이 차별’ 때문인지 아직까지 직장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며 “할아버지가 보내주는 생활비로 살고 있다”고 말했다.
정군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내달 출국해 앞으로 1년 동안 한국에서 부모님과 함께 생활할 예정”이라며 “한국과 한국어를 더 공부하고 싶다”고 밝혔다.
정군의 부모인 정대환(48)·김영미(47)씨 부부는 1984년 미국에 유학온 뒤 20년 넘게 미국에서 생활하다 2004년 운전면허를 갱신하는 과정에서 불법체류자 신분이 탄로났었다. 이후 2005년 2월 미 국토안보부에 의해 체포됐으며 김씨는 6개월 동안 감옥생활을 한 뒤 한국으로 강제 추방됐다.
한편 정군은 지난달 13~20일 열린 ‘이민자들의 꿈을 실은 대륙횡단 투어’(Dreams Across America)를 다녀왔다. 정군은 18일 민족학교에서 열린 투어 성과보고회에서 “LA와 뉴욕, 리치몬드 등지에서 온 105명의 참가자들이 연방의원 사무실을 방문하면서 이민개혁의 필요성을 설명했다”며 “다시는 나처럼 부모와 생이별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보고회에는 민족학교 윤대중 사무국장과 한인 김희복 할머니가 참석했다.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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