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회(회장 남문기)와 LA 한국총영사관(총영사 최병효)이 요즘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한인회와 총영사관의 신경전이 처음은 아니지만 이번에는 남문기 회장이 제13기 평통위원 인선 과정의 문제점을 들며 위원 사퇴를 선언, 또다시 표면으로 불거지게 됐다. 겉으로는 평통위원 인선문제를 표명했지만 내부를 들여다보면 한인회가 미주 한인사회의 각종 정보를 담은 데이터베이스 구축팀(미래기획단)을 위한 자금 40만달러 중 절반인 20만달러를 한국 재외동포재단에 신청하는 과정에서 총영사관이 거부하면서 비롯됐다. 양쪽의 입장을 들어봤다.
“자금지원 본국에 추천 거부 평통위원 인사도 원칙 어겨”
▲지원금 문제
남문기 한인회장은 두 달전 한국을 방문 중 이구홍 재외동포 이사장을 만난 자리에서 지역별로 한인회 활동이 활발하지만 열악한 환경 때문에 지역 한인 데이터조차 없다고 전하고 LA 한인회가 롤 모델이 되고 싶으니 도와달라고 도움을 요청했다. 이 이사장은 “돕겠다”며 방법을 강구해 요청서를 내라고 밝혔다.
남 회장이 귀국 즉시 사무국에 지시했고 한인회는 ‘미래기획단’ 계획서를 만들어 절차에 따라 관할 관청인 LA 한국총영사관에 6월1일자 공문을 통해 자료와 함께 추천서를 요청했다. 추가 자료까지 요청했던 총영사관은 7월2일자 발송 공문으로 한인회에 한인타운 단체들과 사업이 중복되는데다가 인건비 지원은 곤란하다며 사실상 추천을 거부했다.
이후 사실 여부를 따지는 관계에서 양쪽이 감정싸움 양상까지 번져 “총영사관이 군림하느냐”“한인회가 총영사관에 뭘 해 줬느냐”는 말까지 오고 갔다.
▲평통위원
남문기 한인회장은 17일 인선과정의 문제점을 들어 평통위원을 사퇴했다.
남 회장은 총영사관 측에서 한인회 추천 인사의 서열을 반드시 기록해 제출해 달라는 공문까지 보냈다고 밝혔다. 그러나 1순위, 2순위 인사까지 탈락했고 맨 뒤에 있던 남 회장이 포함되는 등 총영사관이 요구했던 우선순위를 스스로 지키지 않았고 이로 인해 한인회 이사들간 분란이 일게 됐다는 것이다. 남 회장은 이를 이유로 “이런 상황에서 즐거운 마음으로 그 자리에 있겠느냐”며 사퇴를 선언했다.
“한국정부, 지원금 불가 결정 평통 인사권 외부간섭 안돼”
▲지원금 문제
LA 총영사관은 ‘미래기획단’ 20만달러 예산지원 문제에 한국 정부가 지원할 수 없다고 밝혔다. 윤희상 홍보관은 “수십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 비영리단체인 LA 한인회가 그동안 미국 정부나 단체로부터 얼마나 그랜트를 받았는지 묻고 싶다”며 “한인회는 한국 정부 지원 없이 미국기관들로부터 연 수백만달러의 그랜트를 지원받아 뛰어난 활동 실적을 보이고 있는 1.5세, 2세 단체들로부터 교훈을 얻기 바란다”고 말했다.
윤 홍보관은 한인회가 지난 6월1일 요청한 미래기획단 예산지원 요청서는 직원 채용을 위한 예산지원 명목으로 이는 개별사업을 토대로 예산을 지원하는 동포재단의 취지와 맞지 않아 수정을 요구했으나 한인회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총영사관은 이를 심의한 후 예산지원 추천 기각을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평통위원
LA 총영사관은 18일 공식 입장 표명을 통해 평통위원 인선은 인사권자의 고유 권한일 뿐 한인회장이 관여할 사안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총영사관은 자신이 직접 신청해 선임된 평통위원직을 인선 불만을 이유로 사퇴하는 것은 자가당착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윤 홍보관은 “LA 총영사관과 평통이 그동안 단 한번이라도 LA 한인회의 이사 인선에 관여한 적이 있는가?”며 “인선위원 임명에서 한인회장이 배제된 것도 총영사의 고유 권한으로 한인회장이 간섭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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