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비자 있고 중남미 무비자 여행 가능
브라질·중국 등서 3만달러까지 거래
미국 영주권자들이 소지하고 있는 한국 여권이 해외에서는 금값으로 거래되고 있다.
한국 여권만으로 중남미 각국을 무비자로 여행할 수 있는데다가 영주권자용 입국 비자가 찍혀 있어 더욱 인기다. 이 때문에 해외에서는 한국 여권 소매치기까지 등장해 여행객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특히 여권을 분실하면 여행지에서 한국 영사관에서 여행증명서를 발급받고 미국 대사관을 찾아 미국에 재입국해야 하는 번거로움까지 겪게 돼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얼마 전 중국을 단체로 여행했던 영주권자 한인 김모(49)씨는 심양의 한 호텔에 투숙하기 위해 안내원에게 맡겼던 여권이 없어졌다는 호텔 프론트의 전화를 받고 당황했다.
10분 전에 단체로 맡긴 40여개의 여권 뭉치에서 김씨 것만 분실됐다는 사실이 미심쩍어 프론트로 뛰어 내려가 매니저와의 면담을 요구했다.
김씨의 말을 들은 매니저가 중국어로 직원들에게 나무라는 듯 언성을 높였고 직원 중 한 사람이 슬그머니 한국 여권 한 매를 테이블에 놓고는 “이것이냐”고 묻는 것이었다.
조선족 안내원은 “미국 비자가 찍힌 한국 여권이 중국에서는 수천달러에 거래된다”면서 이런 일이 자주 발생한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중국뿐만이 아니다. 얼마 전 남미로 여행 갔던 한 한인은 현지 안내원이 미국 여권은 1만달러에 불과하지만 한국 여권은 남미 무비자 여행이 가능해 브라질에서 3만달러에 거래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며 주의를 당부했다고 전했다.
한편 소매치기가 극성을 부리는 유럽 여행 때에도 여권이 담긴 가방을 날치기 당해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많다.
특히 이탈리아의 경우 아예 배에 두르는 전대를 판매할 정도다. 미국의 주요 방송에서 얼마 전 유럽의 소매치기를 심층 보도하면서 처벌법이 없어 이를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한 적도 있다.
<김연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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