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북부 유전지대인 키르쿠크에서 16일 자살트럭 폭탄테러가 일어나 70∼80여명이 죽고 180여명이 다쳤다고 주요 외신과 알-자지라 방송이 보도했다. 테러범은 쿠르드애국동맹(PUK) 건물을 향해 폭탄을 실은 트럭을 몰고 돌진, 경계망을 뚫은 뒤 건물 부근에서 트럭을 폭발해 자살 테러를 감행했다. PUK는 잘랄 탈라바니 이라크 대통령의 소속 정당이다. 원유자원이 풍부한 ‘황금알을 낳는 거위’인 키르쿠크는 쿠르드족에 이를 넘기지 않으려는 아랍계의 견제가 심한 데다 석유수입법안 제정이 임박하면서 분리 독립하려는 쿠르드족을 위협하는 아랍계 무장조직의 테러가 종종 일어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키르쿠크의 주민은 쿠르드족, 아랍계, 터키계가 뒤섞여 어느 한 종파나 종족이 압도적으로 우위를 나타내지는 않지만 상대적으로 치안이 안정된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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