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4개 시·카운티와 81개 동물원서도 시행
건강 이유뿐 아니라 화재위험 등도 감안
흡연자들은 서럽다.
금연운동이 공원, 해변, 골프장 등 야외로 확대되고 있어 미국 성인의 20%를 차지하는 흡연자들이 설 곳이 사라지고 있다고 USA투데이는 13일 보도했다.
미비흡연자권리재단(ANRF)에 따르면, 실외 흡연을 금지하는 시 및 카운티 정부가 1999년에는 30개에 불과했으나 현재 최소 1,124개에 이르고 있다. 지난 6월에만 베벌리힐스가 실외 카페에서의 흡연을 금지했고 뉴멕시코의 앨버커키는 공원, 동물원, 식물원 등 공공 야외장소로 금연조치를 확대했으며 유타 데이비스 카운티의 경우 오락공원, 수영장, 식물원, 골프코스와 심지어 공동묘지에서도 담배를 피울 수 없게 됐다. 동물원의 경우, 최소 81곳이 흡연을 금지하고 있고 다른 88군데는 흡연을 지정장소에 제한하고 있다.
이같은 실외 금연 움직임은 근래 간접흡연이 건강에 해롭다는 연구 결과들이 속속 나오면서 더 힘을 얻고 있다. 스탠포드 대학 연구팀은 지난 5월 발표된 연구서에서 실외 카페에서 담배 한 개비로부터 2피트 이내에 있을 경우 흡입하는 간접흡연이 담배 연기로 뿌연 실내 술집에 있을 때와 같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실외 금연이 확산되는 추세는 건강이 가장 중요한 이유이지만 다른 원인도 있다. 동물원 수족관협회의 스티븐 펠드먼 대변인은 화재 위험에 따른 조치인 경우도 있다며 지난해 담배꽁초로 발생한 화재 때문에 12월 금연 정책을 채택한 워싱턴의 내셔널 동물원을 예로 들었다. 또 담배꽁초는 해변가를 더럽히는 최대 쓰레기로 꼽히고 있다.
흡연자 권익단체 CLASH의 창설자 오드리 실크는 그러나 문제가 쓰레기라면 쓰레기 관련 조례를 집행해야 할 것이라며 사실은 “흡연과 흡연에 관한 모든 것에 대한 집단 증오”가 실외 금연 운동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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