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진호 내과전문의가 한인들의 암 발병 패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신효섭 기자>
한인‘골초’‘술꾼’불명예… 짠 음식 줄이고 조기 진단 받아야
한국 한국일보가 암 권위자 6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62.9%가 ‘정복할 수 있다’는 대답을 내놓았다. 전문가들은 불치로만 알고 있는 암은 평범한 일상생활의 변화를 통해서 예방 및 치료가 가능하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예방과 치료를 위해서 “우리는 왜 암에 걸리는가”란 질문에 자가진단을 먼저 해야 한다.
암 저널 7/8호에 발표된 아시아계 미국인의 암 발병 패턴 분석에 따르면 암의 주범으로 꼽히는 흡연과 음주에 있어서 한인은 단연 ‘넘버 1’자리를 꿰차 일생생활에서 암 예방에 대해 무감각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한인 남성의 흡연율은 36.2%로 중국계보다 두 배 이상 높아 아시아계 중 가장 높았으며 한인 여성은 5.5%로 일본계, 필리핀계에 이어서 세 번째로 높았다. ‘최근 한 달 동안 술을 마신 적이 있는가?’란 질문에도 한인 남성과 여성은 각 71.1%와 43.4%가 “그렇다”고 응답해 남성은 다른 아시아계보다 많게는 약 15%, 여성은 약 24%가 높아 아시아계 중 최고의 ‘술꾼’이란 불명예를 얻었다.
한인은 또한 치료의 길을 터줄 수 있는 조기 진단에도 소홀한 모습을 보였다. 한인 여성을 죽음으로 가장 많이 몰아넣는 유방암의 경우, 한인 여성은 ‘지난 1년 이내 검사를 받지 않거나 한 번도 검사를 안 받았다’고 응답한 비율이 무려 57.4%에 달해 아시아계 중 가장 높았다. 한인 남성들도 ‘전립선 검사를 1년 이내 받지 않았거나 한 번도 안 받았다’고 응답한 이들이 아시아계 중 두 번째로 높은 67.4%로 조사, 한인들이 암을 두려워하면서도 암 예방에는 소홀한 것으로 나타났다. 논문은 한인들의 낮은 진단 원인을 낮은 보험가입 비율에서도 기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인에게서 발병하는 암은 이 같은 개인의 부주의와 짠 음식을 많이 섭취하는 식생활로 인해 타 아시아계와 다른 유형을 보이고 있다. 짠 음식으로 꾸려지는 한인들의 식단으로 인해 한인 남성과 여성의 위암 발생 비율이 아시안계 중 가장 높았으며 음주와 흡연에서 초래되는 간암과 폐암 발병 비율도 높게 나타났다.
<생활 속 암 예방법>
▲담배를 피우지 말고 남이 피우는 담배 연기도 피한다.
▲야채와 과일을 충분하게 먹고 다채로운 식단으로 균형 잡힌 식사를 한다.
▲음식을 짜게 먹지 말고 탄 음식을 피한다.
▲지나친 음주를 피하고 술은 하루 두 잔 이내로 제한한다.
▲일주일에 적어도 3번은 하루 30분 이상 땀이 날 정도로 걷거나 운동을 한다.
▲자신의 체격에 맞는 건강 체중을 유지한다.
▲예방접종 지침에 따라 B형 간염 예방접종을 받는다.
▲암 조기 진단을 위해 검진을 빠짐없이 받는다.
<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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