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외교경비 자선단체가 모두 떠맡아
정치후원 성격 짙은
사실상 로비 집단의 창구
명단 밝히지 않아 더 문제
안토니오 비야라이고사 시장과 로키 델가디요 검사장 등 LA시 주요 공직자들이 잇단 곤욕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할리웃 스타 출신의 거부인 아놀드 슈워제네거 주지사도 사치스런 해외 외교여행의 경비를 한 자선단체의 지원으로 충당하고 있는 점이 지적돼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5일 LA타임스에 따르면 슈워제네거 주지사는 해외여행 때 주로 최고급 프라이빗 전세기를 이용하고 호텔도 하루 수천달러짜리 스위트룸을 사용하고 있으며 올해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 국가 방문과 지난주의 오스트리아 및 프랑스, 영국 등 유럽 국가 방문 일정 때도 최고급 전용기를 이용했다.
슈워제네거 주지사 사무실은 이같은 주지사의 공무용 해외여행과 관련된 상당 부분 경비의 청구서를 가주의전재단(CSPF)이라는 자선단체에 보내고 있으며 이 재단은 주지사 사무실이 요청하는 대로 모두 이를 지불하고 있다는 것.
사정에 정통한 익명의 관계자는 슈워제네거 주지사가 얼마 전 중국을 다녀왔을 때 소요된 경비가 10만달러는 될 것이라고 밝혔으며, 타임스가 입수한 CSPF의 지출 내역을 보면 슈워제네거 측에 전달된 돈이 2003년 5만5,000달러이던 것이 2005년에는 180만달러로 급증했다.
특히 CSPF는 가주상공회의소와 밀접한 것으로 알려져 지역 상공인들과 주지사간 유착 관계로 비화될 조짐도 있다. 이에 대해 납세자 관련 감시단체들은 주지사의 사치스런 여행의 경비를 기부금에 대해 세금공제를 받는 자선기관을 통해 충당하는 것은 세법의 규정을 남용하는 것이라며 비판하고 있다고 타임스는 전했다.
특히 경비를 지불하고 있는 자선단체가 사실상은 주지사로부터 뭔가 반대급부를 바라는 이익집단의 창구가 되고 있으나 비영리단체 기부자들의 경우 그 명단과 내역을 공개할 의무가 없기 때문에 더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자선단체는 정치인 후원금 공개법의 적용 대상이 아니어서 이러한 재단에 기부하는 사람들의 경우 자신의 신원을 공개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
집이 LA에 있는 슈워제네거 주지사는 새크라멘토에서 집무하는 동안 묵는 하이야트 리전시 호텔 스위트룸 비용과 다른 정치활동 경비도 또 다른 비영리단체의 지원으로 충당하고 있다.
이에 대해 슈워제네거 주지사측은 해외여행 경비를 정부 예산이 아닌 자선재단으로부터 지원받는 것은 납세자에게 부담을 지우지 않으려는 노력의 일환이라는 입장이며, 주지사의 미국 내 공무 여행시 프라이빗 전세기를 이용하는 데 드는 경비는 주지사의 사비로 충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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