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한인들도 “안타깝다”“분하다”
◎…LA 한인들도 동계 올림픽 개최지 발표에 눈과 귀를 고정시키기는 마찬가지였다. 발표시간이 가까워지자 한인들은 본보에 “평창이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결정되었느냐”고 문의하는가 하면 발표 소식을 전하는 한인 라디오 방송에 귀를 갖다댄 채 숨을 죽였다. 한 한인은 “이번만큼은 평창이 된다고 여러차례 장밋빛 전망이 나와서 기대도 컸는데… ”라며 “모든 면에서 뒤쳐진 러시아가 어떻게 개최지로 결정됐는지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평창군청 광장은 ‘울음바다’
◎…평창군청 광장은 개최지가 소치로 발표되는 순간 고요의 바다에서 순식간에 울음의 바다로 돌변했다. 개최지 발표를 앞두고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던 광장은 소치로 개최지가 발표되자 결 “아~”하는 장탄식과 함께 여기저기서 “어떻게 이럴수가… 믿을 수가 없어… ” 라는 울음소리가 터져나왔다. 발표 직후부터 20여분 동안 울음을 그치지 않아 주위를 숙연케 한 박소현(13·평창초등교 6년)양은 “이번에는 꼭 될 것으로 믿고 새벽 5시30분부터 광장에 나와 간절히 기도했는데 또 실패해 너무 억울하고 분하다”며 눈물을 흘리며 아쉬운 발길을 돌렸다. 홍금숙씨(51·평창읍)도 “1988년 출생한 딸 쌍둥이를 동계올림픽이 유치되면 2014년에 합동결혼식을 시키기로 약속했는데 너무 서운하고 주민 모두 8년 동안 그렇게 고생했는데… ” 라며 말을 잇지 못한 채 흐르는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한승수 유치위원장도 연신 눈물
지난 2년간 동계올림픽 유치를 진두지휘 했던 한승수 평창유치 위원장은 끝내 흐르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최선을 다했다. 그런데도 실패해 죄송하다”고 말문을 연 한 위원장은 “여러 정황으로 봐서 평창이 가장 준비된 도시라고 봤고 프리젠테이션도 잘 했는데 결과는 정반대로 나왔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기자회견 직후 끝내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 해 악수를 나누던 취재진과 인사마저 생략해야 했다.
<평창유치단 프리젠테이션>
평창유치단이 프리젠테이션에서 깜짝 공개한 이산가족 스토리의 주인공 이영희 할머니의 모습. 지금은 고인이 된 이할머니는 지난 2003년 프라하 IOC총회에서 심금을 울렸으며 이번에도 참석자들에게 감동을 주었다.<연합>
<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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