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운동단체 ‘코드 핑크’의 회원들이 3일 백악관 앞에서 루이스 ‘스쿠터’ 리비 전 부통령 비서실장의 감형을 비난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루이스 ‘스쿠터’ 리비 전 부통령 비서실장의 감형 조치에 따른 민주당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전면 사면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3일 월터 리드 육군병원에서 기자들로부터 리비 전 비서실장에 대해 전면사면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거듭된 질문을 받고 “미래에 대해서 아무것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전날 중앙정보국(CIA) 비밀요원 신원 유출 사건으로 징역 2년6개월형을 선고받은 리비 전 비서실장에게 징역과 벌금, 보호관찰 가운데 징역형만 면해주는 ‘일부 사면’을 통한 구명 조치를 단행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부시 대통령이 법무부 등의 자문을 거치지 않고 이번 감형 조치를 거의 혼자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부시 대통령이 사면을 단행하면서 법무부에 자문을 구하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민주당내 주요 인사들은 부시 대통령의 감형 조치를 강력히 비난했다. 배럭 오바마 일리노이 상원의원은 리비에 대한 ‘일부 사면’이 “부시 행정부가 그동안 보여 온 냉소주의와 분파주의, 법 위에 군림하려는 태도 등을 고착화시킨 것”이라고 비판했고 해리 리드 상원 원내총무는 “리비의 유죄평결이 정보를 조작하고 이라크 전쟁의 비판을 침묵시키려 한 백악관에 책임을 지게 하는 한가지 희미한 촛불이었다”며 “이제는 그 자그마한 정의마저 좌절됐다”고 공격했다. 반면 사면을 요구해온 보수주의 인사들은 이 조치에 실망감을 나타냈다.
한편 CNN이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72%가 리비에 대한 전면 사면을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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