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준씨의 영정앞에서 김씨의 부인이 병원 응급실에서 숨진 남편의 사연을 말하며 울먹이고 있다. <신효섭 기자>
“갑작스런 죽음 밝혀주오”
신장결석 진단 진통제주사만
가족들 통역없어 진료차질 주장
40대 한인 남성이 복통을 호소하며 병원 응급실에 실려 갔다가 16시간만에 수술 중 숨졌다. 가족들은 언어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아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이프레스에 거주하는 김형준(48)씨는 지난 6월3일 오전10시께 갑자기 복통을 호소하며 집에서 쓰러져 911 응급구조대에 의해 한 병원 응급실로 옮겨졌다. 가족들에 따르면 응급실 의료진은 김씨가 신장 결석이라는 병력을 들어 복통의 원인은 신장 결석이라며 진통제 주사를 맞고 통증이 가라앉으면 퇴원해도 좋다고 말했다. 김씨는 그러나 부인의 강권으로 응급실에 남아 있다가 16시간 만에 장출혈 진단을 받고 결국 수술 중 숨졌다.
김씨 부인은 “병원측이 응급실에는 가족 한명만 들어올 수 있다고 해서 영어 의사소통이 불편한 나 대신에 15세짜리 아들이 들어가 통역을 해야만 했다”며 울먹였다.
김씨 부인은 “의료진은 남편이 수술에 들어가기 직전이 돼서야 나에게 ‘영어를 알아듣느냐’며 1분이 급하니 영어를 못하면 전화회사에 전화를 걸어 한국어 통역을 요청하겠다고 말했다”며 넋이 나간 듯 말했다.
김씨 유족들은 병원 측이 통역서비스를 제공해 제대로 된 의사소통을 했다면 김씨의 장출혈 증세를 조속하게 발견해 김씨가 사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김씨 가족들은 병원측의 무성의를 주장하며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으나 선뜻 나서는 변호사가 없다고 말했다. 김씨는 “병원 소송은 3년 걸리는데 변호비용이 30만달러다. 남편 수입이 한달 3,000달러라는데 받아봐야 30만달러 정돈데 포기하는게 좋다는 말을 들었다”며 한숨만 내쉬고 있다.
김씨 부인은 “지금은 아들이 병원의 과실을 증명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에 용기를 얻어 어렵게 부검을 결심했다”며 “부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병원측은 “현재로서는 환자 가족이외에는 아무말도 할수 없다”고만 밝혔다.
<김연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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