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운타운 주민들
한밤까지 환한 불‘불만’
당국에 촬영규제 요구
‘영화 촬영도 좋지만 조용히 살게 해다오’
LA 다운타운이 할리웃 영화 및 방송 제작자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촬영지의 하나가 되어 온 가운데, 영화 촬영으로 인한 소음과 혼잡 등으로 불편을 겪고 있는 다운타운 거주 주민들이 영화 촬영에 대한 규제 강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최근 다운타운이 촬영 로케이션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크게 늘면서 주민들의 불만이 극에 달하고 있다. 헬리콥터 등의 소음은 물론 한밤중이나 새벽까지 환한 조명에다 툭하면 길을 막아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라는 것.
다운타운 주민의회의 러셀 브라운 회장은 “영화 촬영 자체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작금의 상황은 통제 불가능이고 상식에 벗어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LA 다운타운 지역의 촬영 급증은 주로 TV 프로그램 및 광고 제작붐에 기인하고 있는데, 올봄의 경우 약 20일의 기간에 90건의 촬영이 다운타운에서 진행되었을 정도다. 촬영허가 기간도 21%가 늘어 사상 최고 수준으로 나타났다.
LA 다운타운이 촬영지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고층빌딩이 즐비한 풍경이 어느 영화나 프로그램의 세팅과 잘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다운타운은 지금은 주지사가 된 아놀드 슈워제네거의 ‘터미네이터’나 지난주 개봉한 브루스 윌리스의 ‘다이하드’ 4편 등 유명 영화의 배경이 되어 왔다.
LA 다운타운에서 영화 제작업계와 주민들의 갈등 양상이 빚어지고 있는 것은 콘도 개발붐이 불면서 다운타운이 주거지로 변모하고 있는 것도 배경이 되고 있다. 현재 다운타운 주민의 수는 2만9,000여명으로 약 20%가 증가했고 향후 2년간 약 2만명이 더 늘어날 전망이어서 곧 5만명을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이 주민들의 반발이 일자 제작사들의 대행 기관인 ‘필름LA’는 한밤중 헬리콥터 이용을 금지하는 등의 자체 지침을 강화하고 나섰고 LA시의회도 관련 규정을 논의할 예정이다.
그러나 시정부의 입장에서는 지나치게 규제를 강화할 경우 지역 경제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영화산업을 다른 지역으로 뺏기게 되는 결과가 오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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