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보장해 준다’
태교·영어보모
조기유학에‘올인’
“오늘날 한국에선 영어를 마스터하는 것만큼 미래를 보장하는 게 없다”
워싱턴포스트(WP)가 2일 영어 교육을 위해 자녀들을 조기 유학시키고, 아직 세상에 나오지도 않은 아이를 위해 ‘영어태교’를 시키는 등 영어 교육에 막대한 돈을 퍼붓고 있는 한국의 영어교육 광풍을 소개했다.
매서추세츠주 맬보로의 남학생 기숙학교인 힐사이트 스쿨에서 8학년 과정을 마친 김민규(15) 학생은 여름방학을 이용, 잠시 한국으로 귀국했으나 가족이 있는 천안에 머물지 않고 서울의 학원가에서 원룸을 얻어 어머니 김은주씨와 지내고 있다. 천안에는 SSAT(미국 고교 입학시험), SAT(대학입학 수능시험)나 토플, GRE, GMAT 등 시험을 대비하기 위해 스파르타식 교육을 시키는 유명한 사설학원이 없기 때문이다.
포스트는 “오늘날 한국에선 영어를 완벽하게 하는 것만큼 미래를 보장하는 게 없다”면서 이로 인해 최근 한국에선 경제가 성장해 부가 쌓이고 여기에 유교식 향학열이 합쳐지면서 이른바 자녀 교육을 위해 이민이나 유학에 나서는 ‘교육 엑서더스’가 생겨났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한국에서 초·중·고생 2만4,000명이 외국으로 유학을 떠났으며 이는 지난 2001년의 3배를 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포스트는 밝혔다.
또 포스트는 외국에 유학 갈 형편이 못되는 학생들은 영어 캠프에 가거나 영어를 구사하는 보모의 보살핌을 받는가 하면, 임신부들은 영어만을 사용하는 카페에 모여 ‘영어 태교’를 시킨다고 보도했다.
은행들도 해외유학센터를 설치하고 해외송금이나 투자 컨설팅, 학교 선택 등을 돕고 있으며 항공업계도 이런 유행으로 특수를 얻고 있다.
한국은 지난해에 13만명이 총 2,030만달러를 내고 토플시험에 응시했지만 한국인들의 평균 성적은 148개국 가운데 103위를 기록했다고 포스트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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