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비가 지난 30일 윌셔 그랜드 호텔에서 팬들과 만나 공연 취소에 대해 사과했다. 비가 팬 미팅장에 들어서고 있다 <신효섭 기자>
“너무나 안타깝고 죄송”
단 한명의 관객 앞에서라도 서고 싶었는데…
“끝까지 해보려고 했는데 본의 아니게 약속을 못 지키게 돼 너무나 죄송합니다”
지난 30일 LA 스테이플스 센터 공연이 개막 직전 전격 취소돼 팬들과 무대에서 만나지 못한 가수 비(25·본명 정지훈)가 이날 밤 본보와 인터뷰를 통해 팬들에게 사과했다. 비는 이날 밤 자정께 다운타운 윌셔 그랜드 호텔에서 200여명의 팬클럽 회원들과 팬 미팅을 가진 후 무겁고 침울한 표정으로 공연 무산에 대한 좌절감을 표시하며 다음 공연을 기약했다. 비와의 일문일답.
-현재 심경은
▲굉장히 속이 상한다. 그러나 제 기분은 중요한 게 아니다. LA 팬들께 좋은 공연 보여드리기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했고 3년전부터 철저히 기획을 해서 아시아를 모두 끝내고 미국에 왔는데 제 의도와는 달리 공연이 취소된 것이 너무 안타깝고 무엇보다도 팬들에게 죄송하다.
-뭐가 문제였나
▲공연전에 현장에 도착하니 한국에서 가져온 무대 장치가 전혀 안 돼 있고 공연 안전도 문제가 있다는 말을 들었다. 제가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 가수로서 단 1명의 관객이라도 있으면 공연을 하는 게 저의 의무이고 도리라고 생각하는데 그것을 못한 것이 너무 안타깝다. 기본적인 무대와 음악, 조명만 있으면 하려고 했는데 어쩔 수가 없었다.
-한인 뿐 아니라 외국 팬들도 많았다. 공연 취소로 이미지가 손상되는 것 아닌가
▲이미지 손상은 두 번째 문제다. 25년을 살면서 혼자만의 의지만 가지고는 안 된다는 점을 이번에 뼈저리게 느꼈다. 이번 일은 쓴 약을 마신 것으로 생각하겠다. 앞으로 미국 진출하는데 아주 좋은 약이 될 것 같다.
-재공연 계획은 있나
▲지난 3년간 월드투어를 준비하면서 개인적으로 힘든 적도 많았지만 정말 팬들을 만날 기대 하나로 견뎌왔는데 그만 이렇게 되고 말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오늘 오신 분들께 못 보여드린 점이 안타깝다. 다음번에 보다 좋은 공연으로 완벽하게 준비해서 찾아뵙는 게 중요할 것 같다.
<김종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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